“20만 장수황씨 종친들이 지금 분노하고 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를 그렇게 폄하하다니, 가슴이 터질 듯 두근두근 거리고 아픕니다.”
장수황씨(長水黃氏) 대종회 황병연 사무처장이 울분을 토로했습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이완구 총리를 변호하면서 황희정승을 간통하고 뇌물 받은 사람으로 몰았기 때문인데요. 김진태 의원실이 대종회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는데 과연 대종회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까요? 2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황 사무처장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김진태 의원실이 사과의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대종회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는 국민일보 보도가 나간 뒤 김진태 의원실에서 전화가 왔다고 하더군요”라면서 “김진태 의원실 관계자가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하게 됐습니다’라고 했답니다. 종친회 곳곳에서 강력 대응하자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런 사과가 먹힐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황 사무처장은 종친회 분위기가 매우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일보 보도가 나간 뒤 여러 종친들이 ‘빨리 입장을 결정해서 강력 대응하자’고 의견을 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로회의와 회장단 회의를 더 빨리 진행해 24일인 오늘 안으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내기도 했다는군요.
김진태 의원은 CBS 라디오 등에 출연해 이완구 국무총리의 낙마를 거론하면서 “이것저것 다 뒤집어서 사소한 것부터 온갖 걸 다 쑤셔놓는데 점잖은 선비들이 이를(총리를) 하려고 하겠나”면서 “이래서 우리가 인물을 키우지 못하고 오히려 씨를 말린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조선 명재상으로 추앙받는 황희정승이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간통도 하고 무슨 참 온갖 부정청탁에 뇌물에 이런 일이 많았다는 건데 그래도 세종대왕이 이분을 다 감싸고 해서 명재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인터넷에서도 김진태 의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데요. 20만 장수황씨 종친들과 수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을 김진태 의원이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지 지켜보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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