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드러나는 유통 공룡의 시내 면세점 전략

Է:2015-04-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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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면세점 확보를 위한 유통 최고경영자(CEO)들의 전략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손을 잡은 데 이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면세 사업을 독립시켜 그룹 전략사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특허 만료를 앞둔 호텔롯데, SK네트웍스 등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 전략도 함께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은 21일 면세점 별도 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가 100% 출자해 자회사로 설립하고 대표이사는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가 맡는다.

면세 사업을 별도 법인화하는 것은 성장 잠재성이 큰 면세사업을 전문화시켜 그룹 차원의 전략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은 2012년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 인수 당시 “면세점 사업은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별도 법인을 통해 의사결정에 속도를 높이고 그룹 차원의 재무·인력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1월 밝힌 3조3500억원의 투자 계획도 면세사업 진행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집행한다.

정지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음달 중 설립하는 합작법인에 모두투어 등을 참여시킬 예정이다. 면세사업에 처음 뛰어드는 만큼 여행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중견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중견기업과 손잡으면서 대기업인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꾀할 수도 있다. 이밖에 삼성가와 현대가의 합종연횡으로 관심을 모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2일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면세점 후보 지역도 용산 아이파크몰로 확정했다.

롯데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와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 등은 신규 면세점 경쟁뿐 아니라 특허 만료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만료되는 시내 면세점은 서울 4곳, 부산 1곳 등 모두 5곳이다. 서울에선 호텔롯데(2곳), SK네트웍스(1곳), 동화면세점(1곳)의 특허가 올해 말 만료되고 부산에선 신세계그룹의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기존 사업자가 특허를 다시 가져갈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 전체가 부진한 상황에서 면세 시장만 최근 급성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장담하기 어렵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면세점 진출을 선언한 기업 외에 다른 유통 기업들도 추가로 면세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 전망이 많이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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