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짜리 신라시대 골동품”이라고 속여 팔고 잠적한 골동품상

Է:2015-04-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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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에 신라시대 반가사유상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의 위작을 전시해 놓고 가짜 골동품으로 다단계 사기행각을 벌인 고미술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고미술상 유모(47)씨를 구속하고 골동품 30여점을 압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해 2월 강남구 역삼동에 화랑을 차린 뒤 200억원대라는 신라시대 반가사유상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 고려 녹유유병 등을 전시했다.

그는 주로 초저금리 시대를 맡아 여윳돈을 굴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중산층 주부들을 데려와 유망한 대안투자 대상이라며 골동품 구입을 권했다. 유씨는 올해 2월까지 주부 13명에게 조선시대 명향로 등 골동품 16점을 개당 700만∼2000만원에 팔아 2억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모두 교묘하게 파놓은 함정이었다. 반가사유상과 김홍도의 그림 등은 모두 위작이었다. 피해자에게 판 골동품 16점도 도자기 2점을 빼면 모두 가짜였다. 진품 판정을 받은 도자기도 적정 가격이 50만∼100만원에 불과했지만 개당 1000만원에 팔았다.

경찰 관계자는 “반가사유상 등에는 감정서가 첨부됐고, 유씨가 유명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전문 감정위원과 찍은 사진 등도 있어서 피해자들은 속을 수밖에 없었다. 검거 당시 반가사유상 등은 신문지에 싸여 베란다에 방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유씨는 가짜 골동품만 팔아넘긴 게 아니라 일종의 다단계 영업도 했다. 그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골동품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구입한 골동품에 대한 위탁판매를 맡겨주면 두 달 안에 20%를 수익금으로 주겠다”고 고객들을 속였다. 다른 구매자를 데려오면 판매액의 10%를 고객유치수당으로 지급했다. 경찰은 피해자 13명 중 절반 이상이 다른 고객의 소개로 유씨의 화랑을 찾은 주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씨는 수익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 2월 골동품을 모두 챙겨 잠적했다. 이달 초 친형이 운영하는 역삼동의 다른 화랑에서 검거된 유씨는 “골동품 사업을 크게 하려고 자금을 모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물건이 팔리지 않아 수익금도 줄 수 없게 돼 잠적했다”고 진술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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