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시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 경찰관이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구입한 경찰버스를 시위대가 부쉈다”며 분노했고, 이 트윗을 본 한 시민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유리 한 장 깨고 싶어서 울부짖었는지 다 잊었지”라며 울분을 토했다.
세월호 1주기를 맞은 첫 주말 서울 광장은 집회 참가자들의 이동을 막으려는 경찰과 세월호 유가족들과 합류하려는 시민들로 아수라장을 이뤘다. 곳곳에선 물대포가 쏟아졌고, 캡사이신 최루액도 터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 차량이 낙서되거나 부서졌다. 의경 2명과 집회 참가자 9명 등 11명이 탈진 또는 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유민아빠’ 김영오씨 등 유가족 20명을 포함한 시민 100여명은 경찰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한 경찰은 부서진 경찰버스 차량이 마음 아팠나 보다. 집회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진 보면 볼수록 화 나지 않습니까? 국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구입한 경찰버스를 시위대가 부쉈습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 트윗이 몇몇 시민들의 마음도 아프게 만들었다. 한 시민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유리 한 장 깨고 싶어 울부짖었는지 다 잊었지”라는 트윗을 올렸다. 또, 물대포를 맞아 망가진 신호등의 사진도 급속도로 인터넷에 퍼졌다. 한 시민은 “국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구입한 신호등을 경찰이 부쉈습니다”라는 트윗을 올리며 해당 경찰을 질타했다.
경찰은 “세월호 집회 불법 주동자 전원을 사법처리하겠다”고 부르짖었다. 청와대와 가까워 보안의 요충지이기도 한 광화문을 막아서기 위해 버스를 동원한 경찰, 세월호 유족들과 합류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이동하려던 시민. 이들의 갈등은 길을 둘러싼 경찰버스 벽처럼 단단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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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사람이 유리 한 장 깨고 싶어서 울부짖었는지 다 잊었지?”
경찰과 시민, 깊어지는 갈등의 골… 상처의 치유는 물대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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