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유세차량이 장애인전용구역에 ‘머문’ 사실이 포착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일반인 주차금지 구역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대선출마를 선언한 지 이틀 후인 지난 14일 아이오와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내년 11월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아이오와는 내년 1월 당내 후보 경선을 위한 코커스(당원대회)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곳으로 초반 표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이다.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승리를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뚜렷한 당내 경쟁자가 없다는 소리를 듣는 클린턴 전 장관이지만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아이오와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출마선언 후 가장 먼저 아이오와를 찾았고 친서민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1600km나 되는 먼 거리를 비행기 대신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던 중 끼니를 때우기 위해 찾아간 레스토랑에서는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줄을 서서 식사를 주문하는 등 소박한 행보를 보였다. 2008년 대선에서는 지나치게 똑똑하고 거만한 인상을 심어준 것이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 있었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은 아이오와주 서남부 도시 카운슬 블러프즈를 방문한 16일 장애인전용구역에서 유세차량에 오르는 장면이 TV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이미지를 구겼다.
네브라스카의 지역방송인 KETV7이 보도한 장면을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카운슬 블러프즈에서 민주당 관계자들과 90분동안 비공개간담회를 가진 뒤 카페를 나섰다. 참석자들은 보안을 이유로 카메라와 핸드폰을 사전에 제출할 것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를 마친 클린턴 전 장관이 카페를 나서자 시민 몇 명이 그를 알아보고 핸드폰을 갖다대자 활짝 웃으며 사진촬영에 응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리고는 차에 올랐다.
문제는 이 차 바로 옆 인도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Reserved Parking)’이라는 팻말이 있었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차에 오를 때 그의 유세차량은 분명히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있었다. 아이오와에서 장애인전용구차구역을 위반하면 200달러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논란이 빚어지자 클린턴 전 장관의 캠프 관계자는 “브레이크 등이 커져있는 걸로 봐서는 장애인구역에 주차를 한 것이 아니라 잠시 정차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장면이 방송을 통해 보도되자 인터넷에서는 “스쿠비(클린턴 전 장관의 유세차량 닉네임)가 벌써 다리를 저냐”는 비아냥이 퍼졌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블로그에는 “(클린턴 전 장관이) 특권의식에 젖어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백악관 비밀경호국으로부터 24시간 밀착경호를 받고 있다. 차량 운전기사도 비밀경호국 소속이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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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장애인주차구역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입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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