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나와 전혀 관계없어"…성 회장 측근 "친밀한 사이"

Է:2015-04-17 16:36
ϱ
ũ
반기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차기 대권 출마를 막고자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취지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 전 주장과 관련,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은퇴 후 부인·손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해 부상하는 ‘대망론’에 다시 선긋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반 총장은 이날 워싱턴DC 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의 회동 직후 “언론보도를 봐서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이번 사안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일축하면서 “(성 전 회장을) ‘충청포럼’ 등 공식 석상에서 본 적이 있고 알고 있지만 특별한 관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 총장은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사무총장 일로 바빠) 그럴 여력도 없다”면서 “이런 입장을 이전에도 분명히 밝힌 적이 있는데 이런 게 또 나와 당혹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만찬 연설 등 이후 일정에서 반 총장에 대한 경호가 한층 강화됐다. 한국 취재진이 성 전 회장 관련 질문을 하기 위해 다가서자 경호원들이 제지했고, 반 총장도 일반 통로 외 다른 통로를 통해 빌딩에 들어왔다가 퇴장했다.

반 총장은 만찬 연설의 질의응답 말미에 “아내가 나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다. 은퇴 후에는 아내와 근사한 식당에 가서 맛있는 요리를 먹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내고 손자손녀들을 돌보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이 최근 영화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를 유엔의 첫 ‘지뢰제거 특사’로 임명하면서 자신은 8번째 유엔 사무총장이므로 ‘008’ 요원으로 불러달라고 농담했던 일을 언급하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자신을 언급한 일에 대해 질문을 받기도 했지만 반 총장은 가벼운 미소를 보이고 손을 흔들 뿐 입을 다문 채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성 전 회장은 자살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남기업 수사 배경에 대해 “제가 볼 때는 지방신문도 그렇고 ‘이완구 작품’이라고 한다. (이완구 총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의식해서 얘기가 많았다. 내가 반기문과 가까운 것은 사실이고 동생이 우리 회사에 있는 것도 사실이고. (충청)포럼 창립멤버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 요인이 제일 큰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산 지역 정치인으로 성 전 회장 측근인 A씨는 17일 성 전 회장과 반 총장과의 관계에 대해 “매우 친밀한 관계였다”며 “2013년 8월 26일 성 전 회장이 서산, 태안지역 주민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의 한 호텔에서 서산장학재단 주관 세미나를 열었는데 그 자리에 반 총장이 와서 인사말을 하고 기념촬영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 총장이 당시 ‘이런 자리에 올 수 없는 형편인데 성 회장에게 큰 신세를 진 사람이기 때문에 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서산=홍성헌 기자 bwba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