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내용은 간단합니다. 춘화가 가득 담긴 잡지를 보는 천한 것들은 양반들에게 곤장을 맞는 등 혼쭐이 나는데 정작 양반들은 기생집에서 음란한 짓을 즐긴다는 것입니다.
‘탱크가이’의 작품인데요. 정작 본인도 4·16 괴담에 발끈했는지 웹툰 마지막에 ‘마음대로 퍼가도 좋습니다’라고 적어놨습니다.
네티즌들은 웹툰에 큰 공감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반 네티즌은 인터넷 다운로드만으로도 처벌되고, ‘별장 난교’ 의혹을 빚은 고위 공직자는 무탈한 상황과 딱 들어 맞는다”는 것입니다.
네티즌들을 벌벌 떨게 한 4·16 야동 괴담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출발했습니다. 16일부터 공포·시행된 개정안의 골자는 청소년유해 음란정보를 유포하는 웹하드와 P2P 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마침 시행일이 세월호 참사 1주기와 겹치면서 괴담으로 퍼진 것 같아요. 괴담은 ‘비교적 안전했던 토렌트에사조차 야동을 다운로드하면 처벌 받는다’거나 ‘경찰이 토렌트에 추적 파일을 심어놓고 다운로더를 색출한다’는 식으로 확산됐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박근혜 정부가 ‘사이버 유신시대’를 시작했다며 발끈하기도 했죠.

물론 괴담일 뿐입니다. 방통위는 “시행령과 일반 네티즌은 무관하다. 사업자들에게 음란 정보 필터링을 강화하라는 내용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또한 토렌트에 추적 파일을 심어놓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국민일보 페북지기와의 전화통화에서 “에이, 야동 토렌트 다운로드 색출하려고 경찰이 추적 파일을 유포한다는 건 있을 수 없죠. 경찰이 다운로더를 일일이 색출할 만큼 한가하지는 않아요”라고 부인했습니다.
또 다른 경찰은 “어떻게 다운로더를 다 잡아들입니까. 성인 남성 대다수가 걸릴 텐데”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자, 우리를 그렇게 무시무시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던 괴담 시작일이 지났습니다. 정말 야동 암흑기가 찾아왔는지 단속 실태가 궁금하네요. 혹시라도 토렌트 단순 다운로더인데 처벌받은 분 계시면 연락 주세요. 경찰한테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겠습니다.
아, 누누이 강조하지만 야동을 다운로드해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사이버 유신시대가 정말 시작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그리고 야동 중 아동·청소년물은 특히 금물입니다. 2009년 법률 개정 이후 아동 음란물 소지만 해도 처벌 대상이니까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관련기사 보기]
▶‘4·16 괴담’ 토렌트 야동 다운로드 난 과연 무사할까… 페북지기 초이스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