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로 받고 말로 주는´ 무서운 가족… 중학생 동생 맞았다고 교실로 찾아가 집단 보복

중학생 동생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며 형과 매형 등 일가족이 교실로 난입해 폭력을 휘둘렀다.

15일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전북 군산시 모 중학교 2학년 A(14)군의 형과 매형, 누나, 어머니가 학교폭력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학교로 찾아왔다.

20대 후반인 A군의 형과 매형은 갑자기 2교시 수업중이던 A군의 교실에 난입, A군을 때린 학생 2명의 뺨을 수차례 때리고 욕설을 퍼부었다. 나중에는 복도에 있던 누나까지 동참해 학생의 뺨을 때렸다.

다른 교사와 학교폭력 담당 경찰관이 말려 사태는 진정됐지만, 교실에 있던 학생 30여명은 불안에 떨었다. 이들은 폭행을 말리던 교사를 밀치기도 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학교 측의 자체 조사 결과, A군은 사건 전날인 6일 동급생 4명에게 맞았다는 내용을 가족에게 말했고, 이에 분개한 가족들이 이튿날 상담차 학교를 찾았다가 이 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군의 형은 폭력을 휘두른 직후 “한참이나 어린 동생이 동급생들에게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참지 못했다”며 학생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조만간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고 A군에 대한 보호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또 이 반 전체 학생들에 대해 상담교사로부터 심리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수업시간에 교권이 침해돼 매우 유감스럽고 군산교육지원청이 사안을 조사 중”이라며 “대책위를 열어 폭력학생 징계를 논의하고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학교에서 폭력을 휘두룬 A군 가족들을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군산=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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