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新보수’ 파장…새누리당 노선논쟁 격화될 듯

Է:2015-04-0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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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新보수’ 파장…새누리당 노선논쟁 격화될 듯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신(新) 보수’ 구상이 여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성장과 복지의 균형발전, 중(中)부담·중복지로 가기 위한 증세, 양극화 해소, 재벌 개혁 등으로 요약되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섰다. 노선 투쟁이 시작될 조짐도 보인다.

정두언 의원은 9일 배포한 글에서 “유 원내대표의 연설은 새누리당이 가야 할 ‘중도 개혁을 통한 보수혁신’의 좌표를 시의적절하게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정 의원은 영국 보수당이 지주의 정당에서 중산층, 나아가 서민 정당으로 탈바꿈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새누리당 역시 기득권자 정당이란 오명을 벗고 서민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내년 총선 승리와 재집권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당의 외연을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힘을 실었다. 원 정책위의장은 “새로운 보수라는 화두를 의원총회나 당정청 협의를 통해 조율하고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조율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며 “그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할 문제”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정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가 대통령 공약 사항을 부정하는 것처럼 나서면 정부와 대통령의 입장은 어떻게 되느냐”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조세와 복지문제는 예민한 만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는 “세수 부족을 보면서 증세도, 복지조정도 하지 않는 건 비겁하다”고도 비판했다. 증세가 필요하다면 법인세도 성역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증세는 최후의 수단이고, 법인세율 인상은 경제 활성화에 역행한다는 기존 여권의 인식과는 결이 다르다.

유 원내대표가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연설 내용이 상당히 치밀했고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본격적으로 대선 플랜을 가동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참에 당의 정체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외연 확장 없이는 총선과 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절박감에서다. 새정치연합은 이미 ‘유능한 경제·안보정당’을 기치로 내걸고 보수 끌어안기에 나섰다. 서울대 박원호 정치학과 교수는 “유 원내대표가 의제를 던졌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정당 내부는 물론 야당과도 토론이 있을 것”이라며 “좋은 정책이 만들어지는 바람직한 과정”이라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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