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현장에서 추락 직전의 모습을 담은 휴대전화 영상이 발견됐다고 프랑스 주간지 파리마치와 독일 빌트지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울러 조종실 음성기록장치도 확보해 내용을 공개했다.
두 매체는 영상에 대해 “영상 속 몇 초 동안의 장면은 매우 혼란스러워 승객을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승객들의 비명 소리는 그들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여러 언어로 ‘어머 어떡해(My God)’라고 울부짖는 음성이 담겨 있었다. 또 기장이 조종실 밖에서 문을 부수는 3차례의 금속성 충돌 소리도 들렸다. 이후 추락순간인 듯 엄청난 굉음을 내면서 화면이 크게 흔들린 뒤 영상이 중단됐다.
음성기록장치에는 더 세세한 비행정황이 담겼다. 기장은 오전 10시에 이륙해 10분 뒤쯤 “화장실도 다녀오지 못했다”고 먼저 말했고, 이에 부조종사인 안드레아스 루비츠는 “언제든 다녀오세요”라고 답했다. 이어 10시27분에 해발 1만1500m의 안정 고도를 확보하자 루비츠가 “이제 화장실에 가도 되겠어요”라고 언급했다. 1분 뒤 기장은 조종실을 나가며 “그럼 지금부터 자네가 비행을 책임져주게”라고 했고 루비츠는 “그렇게 해야죠(I hope so)”라고 호응했다.
기장이 나가자 루비츠는 즉각 고도가 30m가 되게끔 자동항법장치를 변경했고 여객기는 분당 900m씩 급강하했다. 뭔가 잘못된 걸 확인한 지상의 관제센터들에서 조종사들을 찾는 긴박한 무전 소리가 들려왔지만 루비츠는 계속 침묵했다.
10시33분에 돌아온 기장은 처음에는 문밖에서 점잖게 “날세(It's me)”라고 루비츠를 불렀지만 아무 답이 없자 “제발 문 좀 열어주게”라고 애걸했고, 그래도 답이 없자 욕을 섞어가며 문을 열라고 소리쳤다. 기장은 쇠지레(일명 빠루)까지 갖고 와 문을 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그 사이 루비츠는 산소마스크를 썼는데, 밖의 소동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 숨소리가 지극히 안정적이었다. 여객기는 결국 10시38분에 오른쪽 날개부터 땅에 부딪히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시속 800㎞의 충돌이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저먼윙스 추락직전의 8분의 기내 상황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