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도 사람이고 이 나라 국민이에요. 이 나라 국민이 국민을 찾을 수 있게 해 달라는 게 잘못된 일입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일곱 살 권혁규군도 자기 동생 살리겠다고 구명조끼를 벗어줬어요. 지금 대한민국은 권군 만도 못해요.”
세월호 참사 실종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가 울분을 토하다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3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다.
이날 이씨를 비롯한 세월호 실종자 가족 5명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황용대 회장과 김영주 총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손달익 전 총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씨는 “실종자 가족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게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교회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자를 찾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세월호를 인양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에게 한마디도 안 하는데 꼭 좀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실종자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너무 가슴이 아파서 ‘하나님 뭐하세요’라고 목 놓아 울기도 했다”며 “교회에서 그동안 많이 도와주셨지만 실종자들을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탄식에 황 회장과 김 총무는 세월호를 영원히 기억하며 함께 아파하겠다고 위로했다. 황 회장은 “직접 얘기를 들어 보니 실종자 가족들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상황이 아닌가 싶다”며 “NCCK가 끝까지 함께 기도하며 물속에 잠긴 아이들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무는 “가장 견디기 어려운 일이 혼자 남았다는 외로움일 것”이라며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힘을 보태신 것처럼 우리가 참사의 당사자가 돼 기억의 대열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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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애도 동생 살리겠다고 하는데” 세월호 실종자 가족 NCCK 면담 중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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