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서 택시 탈취 20대 여성 육군 사단장에게 딱 걸려

육군 사단장이 택시를 탈취해 달아난 여성을 뒤쫓아가 현행범으로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강원도 홍천경찰서는 30일 시동이 걸려 있는 택시를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이모(26·여)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사는 이씨가 홍천까지 와서 택시를 탈취한 것은 지난 24일 오후 1시30분쯤이다. 당시 이씨는 홍천의 한 군부대에서 군 복무 중인 자신의 남자친구를 만나려고 버스를 타고 홍천 버스터미널에서 내렸다.

남자친구로부터 ‘전투체육 때문에 힘들다’는 연락을 받은 이씨는 마음이 무척 급했다.

자칫 남자친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씨는 생각했다.

‘남자친구가 복무하는 부대로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던 이씨는 주변을 둘러봤다.

마침 택시 한 대가 시동이 걸려 있는 상태로 정차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씨는 택시 운전석에 탄 채 그대로 출발했다. 당황한 택시기사는 자신의 택시를 향해 황급히 달려갔지만, 이미 늦었다.

때마침 부대로 돌아가던 중 이 상황을 모두 지켜본 조영진(55) 11사단장은 관용차를 타고 여성이 운전하는 택시를 뒤쫓았다.

1㎞가량을 뒤쫓아간 조 사단장은 막다른 골목길에 택시가 멈추자 여성을 내리게 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남자친구가 군 생활을 힘들어 한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봐 급한 마음에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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