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행사 여행 상품 때문에 이탈리아 시칠리아가 들썩거리고 있다.
보스턴 소재 해외어드밴처트래블은 최근 14일 일정의 3000달러(약 330만원)짜리 시칠리아 여행상품을 내놨다. 그런데 시칠리아 일정 중 마피아 두목의 아들인 안젤로 프로벤자노(39)로부터 그의 아버지와 마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포함됐다. 안젤로는 43년간 도피생활을 해 ‘얼굴 없는 보스’로 널리 알려진 베르나르도 프로벤자노(82)의 아들이다. 영화 ‘대부’의 모델인 ‘콜레오네 패밀리’의 일원인 베르나르도는 ‘보수들 중의 보스’로 통하는 인물로 살인 혐의 등으로 도망다니다 2006년 붙잡힌 뒤 종신형을 받고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9일(현지시간) “문제는 안젤로가 관광객과의 대화 도중 아버지를 자주 미화하고 관광객들도 그의 말에 공감을 나타낸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에 그동안 마피아한테 피해를 입은 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피해자들은 “여행객들이 마피아에 대한 진실을 들으려면 두목의 아들이 아니라 피해자들한테 들어야 한다”면서 프로그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기관인 반(反)마피아위원회 검사 출신인 주세페 루미나도 “안젤로가 관광객 뿐만 아니라 법원에도 대화시간을 할애해 아버지가 재산을 어디에 빼돌렸는지 말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안젤로는 “아버지 때문에 어릴 적부터 수십 년간 사법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며 “나도 피해자”라고 항변했다. 또 “나도 평범하게 살고 싶다”며 “나도 ‘말할 권리’가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여행사도 “시칠리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프로그램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美 여행사 330만원짜리 여행상품 때문에… 시칠리아가 들썩 왜?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