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살인 혐의 미 여대생 8년 법정공방 끝 무죄 확정

이탈리아 유학 당시 룸메이트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8년간 법정공방을 벌여온 미국 여성이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탈리아 대법원은 27일(현지시간) 2007년 미 시애틀 워싱턴대 재학 시절 이탈리아에 유학하면서 영국인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 여성 어맨다 녹스와 현지인 남자친구 라파엘 솔레시토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2009년 1심에서 징역 26년형의 유죄, 2011년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던 녹스와 솔레시토는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지난해 다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이번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8년간의 법정공방에 종지부를 찍었다.

녹스는 2007년 11월 이탈리아 페루자에 있는 방에서 솔레시토와 함께 커처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사건이 발생한 뒤 잔혹한 살해 수법과 녹스의 미모가 맞물려 미국 등지에서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녹스는 성명을 통해 “엄청나게 마음이 놓이고 감사하다”면서 “내가 무죄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어두운 시련의 시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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