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사이트로 규정돼 방송통신심의위원회(KCSC·방심위)로부터 접속 차단 조치를 당했던 ‘레진코믹스’가 이를 기념하는 이벤트 페이지를 개설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진정한 긍정왕’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9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레진코믹스는 최근 ‘워닝 기념 이벤트’라는 제목의 이벤트 페이지를 개설하고 다음달 2일까지 보너스코인 추가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알렸습니다.
네티즌들의 주목을 끈 것은 이 이벤트 사이트가 방심위의 ‘워닝’ 안내 페이지를 패러디했기 때문입니다.
레진코믹스의 이벤트 페이지는 방심위의 접속 차단 안내 페이지와 흡사하게 제작됐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해사이트 레진코믹스가 실시간검색어 1위를 기념하여 보너스코인 추가 이벤트를 진행합니다’라는 설명이 달려 있습니다.
방심위는 지난 24일 레진코믹스를 불법·유해 정보(사이트)라고 판단하고 사이트 접속을 차단했습니다. 당시 방심위는 “레진코믹스가 성기 노출, 성행위 묘사 등 다수의 문제성 음란물을 게재했고 청소년 보호를 위한 수단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사업체 역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부득이하게 차단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과잉 검열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방심위는 내부 검토 결과 3시간만에 차단 보류 조치를 내렸고 지난 26일에는 회의를 열어 레진코믹스에 대한 시정요구를 철회하기로 공식 의결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의원은 이를 놓고 ‘창조경제 코믹스’라고 비꼬았습니다. 내부 콘텐츠에 음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도 적법 절차를 무시하고 접속을 차단한 것은 명백한 위법이며 국가권력에 의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레진코믹스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런던 순방에 참여했던 기업입니다. 2014년에는 대한민국인터넷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정부가 인정한 기업이기도 하고요. 창조경제 모범사례였는데 하루아침에 음란사이트로 몰린 것이죠. 유 의원은 이를 놓고 “진짜 코미디”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레진코믹스는 광속 제재하면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여성을 비하하며 음란 사진을 수시로 올리는 일베에게는 왜 아무런 조치가 없느냐”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방심위는 인터넷에서 가루가 될 정도로 ‘까이고’ 있습니다.
“성인이 성인물 보겠다는데 그걸 막으면 코미디”
“레진코믹스는 국무총리상을 받은 클린사이트다. 그 사이트를 유해매체로 지정한 방심위야말로 유해한 곳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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