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아랍권 10개국이 26일(현지시간) 시아파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행동에 돌입하면서 예멘 내전이 국제전 양상으로 접어들자 후티 측은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집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대규모 공습과 육상작전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져 지상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압델 말리크 알후티 반군 지도자는 이날 밤 TV 연설을 통해 연합군의 공세를 “멍청하고 바보 같은 공격”이라고 비난하면서 “다가올 지상전에 대비해 모든 예멘인을 총동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범죄적인 침략이 얼마나 큰 실수인지 (연합군은) 깨닫게 될 것”이라며 “어떤 군대가 침략해오든 우리는 예멘이 ‘침략자의 무덤’이 될 것임을 다시 한번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상군 파병에 앞서 수니파 연합군은 사전작업 성격의 대규모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걸프협력이사회(걸프지역 6개 수니파 왕정 모임) 일원인 파키스탄도 국방장관 등 고위급 대표단을 사우디에 파견해 작전 동참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후티에 쫓겨 피신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도착했다.
AP통신은 이집트군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부대 규모나 시점 등은 명확하지 않지만 공습으로 반군의 기세를 충분히 약화시킨 후 (지상군이) 투입될 것”이라며 대규모 공세를 통해 (예멘 정부와 반군 사이의) ‘권력 분산(power sharing)’을 위한 협상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수니파 연합군의 파상공세가 임박하자 그간 후티를 지원한다는 의혹을 받아온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정치·경제적 유대 관계를 맺어온 러시아도 반발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아랍 국가들이) 예멘에서의 군사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밝혔다.
중동 정세가 악화되자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예멘과 지부티를 잇는 주요 원유공급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위협받을 경우 국제 원유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13년 한 해 이 해협을 통해 하루 평균 380만 배럴의 원유가 수송됐다고 집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22달러(4.5%) 상승한 배럴당 51.43달러로 마감됐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역시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2.58달러(4.57%) 오른 배럴당 59.0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예멘 대규모 공습 이어 지상전도 임박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