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교교하게 비치는 가운데 매화 가지에 한쌍의 호랑이가 꽃다발을 들고 다정하게 앉아 있다.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럽다. 안윤모 작가의 그림 ‘고백’이다. 사랑을 고백하고 결혼해 달라고 청혼을 하는 것인가. 그 옆에 까치 한 마리가 거든다. 빨리 사랑을 허하라고!
안 작가의 그림은 쉽고 해학적이다. ‘세레나데’라는 제목의 그림은 호랑이 한 마리가 첼로 연주를 하고 있다. 그 앞에 까치가 악보를 입에 물고 연주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 얼마나 낭만적인 선율의 작품인가. 그래서 관람객들이 그의 그림을 좋아한다.
안 작가의 개인전이 3월 27일부터 4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화랑에서 열린다. 전시 타이틀은 ‘호조도(虎鳥圖)’라고 붙였다. 호랑이와 까치의 민화처럼 두 동물이 사이좋게 지내는 풍경을 화면에 담았다. 사람들도 이렇게 사이좋게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호젓하게 커피를 마시는 호랑이, 줄타기를 하는 호랑이와 까치 그림, 호랑이 한쌍이 달밤 호숫가에서 부엉이처럼 있는 모습, 독서 삼매경에 빠진 호랑이, 달밤 아래 낙시를 하는 호랑이 등 모두가 재미있고 유쾌한 감성을 선사한다.
작가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그림의 소재를 삼아 우리 모두에게 그림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국내 중견 작가 중 가장 왕성한 활동으로 해외 전시는 물론이고 장애아동들과 함께하며 생활 속의 미술, 나누는 미술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2010년 그림을 통해 자폐증 어린이들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안윤모의 나비가 되다’란 미술 프로젝트를 시작해 2012년까지 전국을 순회했다.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자폐 등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해온 그의 활동은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나와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안 작가는 그동안 부엉이 호랑이 등 동물들을 의인화시켜 진지한 사회적 주제를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독특한 작품세계로 호평을 받아왔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현대 도시인의 자화상으로, 좀더 여유를 갖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02-543-1633).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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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해학 그림 안윤모 작가 청화랑 개인전 ‘호조도’ 호랑이와 까치에게 배우는 유유자적의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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