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언어학을 창시한 석학 조지 레이코프가 프레임 이론을 현실 정치에 적용한 베스트셀러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가 출간 10주년을 맞아 전면 개정판으로 나왔다. 프레임이란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뜻하며, 특히 특정 정치세력의 정치적 주장이 기반하고 있는 지향성과 가치들의 집합을 지칭한다. 저자는 민주당이 우월한 프레임을 구성해 2008년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공화당에게 다시 밀리는 것을 보면서 초판을 개정하기에 이르렀다.
저자는 “진실이 프레임과 맞지 않으면 프레임은 남고 진실은 튕겨 나간다”며 사고의 구조를 오래 지탱해온 개념들이 인지 구조 속에 깊게 자리하고 있어 바꾸기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정치는 합리적 판단보다 도덕의 영역에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개정판에서 공적 담론의 프레임을 재구성하는데 성공하면 대중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며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는데 힘을 쏟았다. 특히 ‘자유’와 ‘부의 양극화’, ‘기업의 지배’ 등 최신 쟁점들을 프레임의 틀 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깊게 파고든다. 예를 들어 ‘자유’의 가치를 보수의 전유물이 되도록 방조해서는 진보가 프레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정치 현실에 바탕을 둔 분석이 주를 이루지만 우리나라에 던져주는 시사점도 적지 않아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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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책]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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