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산불 진화작업 사흘째 계속

북측에서 시작돼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전망대 인근 비무장지대(DMZ)로 번진 산불 진화작업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산림·소방·군 당국은 25일 오전 7시20분쯤 헬기 7대와 인력 194명을 투입해 DMZ 산불 진화작업을 재개했다. 이날 아침 짙은 안개로 헬기 투입시각이 당초 계획보다 1시간가량 지연됐다.

관계 당국은 밤 사이 헬기 진화작업이 중단된 동안 불이 남방한계선 이남 민가 등으로 번질 것에 대비해 방화선을 구축, 일부 인원과 장비는 현장에 대기해 놓았다.

지난 23일 오전 북측에서 시작돼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전망대와 JSA대대 인근까지 번져온 불길은 커졌다 사그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전날 오후 한때 우리나라 DMZ 내 유일한 민간인 마을인 대성동마을에서 5∼6㎞ 떨어진 지점까지 불길이 번지기도 했다.

관계 당국은 DMZ 특성상 지뢰가 다량으로 매설돼 있어 지상 진화에 제한이 있고, 헬기에만 의존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전날 저녁 불길이 사그라진 이후 아직 확산하는 조짐은 없다”면서 “한시라도 빨리 진화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DMZ 산불은 지난 23일 오전 11시30분쯤 군사분계선(MDL) 북방 600m 지점에서 시작돼 강한 북서풍을 타고 남쪽으로 번졌다. 불은 비무장지대 임야 약 100만㎡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판문점과 도라산전망대, 제3땅굴 등을 둘러보는 DMZ 안보관광은 중단된 상태다. 23일 오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개성공단으로의 입·출경이 제한되기도 했다.

파주=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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