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엽 사장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민이 자랑하고 싶은 예술명소로 재건”

Է:2015-03-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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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승엽 사장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민이 자랑하고 싶은 예술명소로 재건”
“세종문화회관을 명실공히 서울시민이 자랑하고 싶은 예술명소로 재건하겠습니다.”

이승엽(53)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이 24일 취임 후 한 달여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지난 10여 년간 상처 입은 조직을 안정화시킨 뒤 예술공간으로서 브랜드를 강화하겠다”며 “9개나 되는 전속단체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극장과 외부단체와의 협업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1978년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설립된 세종문화회관은 80년대까지 한국 공연예술의 1번지로 군림했다. 하지만 93년 예술의전당과 2000년 LG아트센터가 차례로 개관하면서 독점적인 지위를 잃었고, 지금은 서울에 있는 주요 공연장 중 가장 나쁜 평가를 받고 있다. 침체됐던 국립극장마저 안호상 극장장 취임 이후 활성화되면서 세종문화회관 홀로 예술계 안팎에서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지난 2월 서울시 공모를 통해 이 사장이 임명됐을 때 공연계는 놀라움과 기대를 동시에 드러냈다. 이 사장이 안정적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직까지 던지고 왔다는 데에 놀라는 한편 예술의전당 출신으로 프랑스 유학 및 하이서울 페스티벌 감독을 지내 이론과 실무에 모두 밝은 극장 전문가라는 점에서 기대를 품게 됐다. 그는 세종문화회관 개관 이래 첫 예술전문경영인이다.

2018년 2월까지 3년간 세종문화회관 경영을 맡게 된 그는 “현장 출신인 만큼 교수를 정년까지 하기보다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다”면서 “세종문화회관에 와서 지난 한 달간 조직을 살펴보니 거의 빈사상태 수준이라고 판단됐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 사장은 “지난 10여 년간 세종문화회관은 구조조정 등 ‘네거티브’한 방식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추구했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다”며 “이제는 그동안 너무나 등한시했던 예술 콘텐츠의 수준을 올리는 방법으로 극장의 체질을 바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의 문화정책이 지나치게 시민참여형 복지로 흐른 탓에 수도 서울을 대표해야 할 세종문화회관이 동네극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에 대해 “위상을 제대로 포지셔닝할 수 있도록 시와 시의회를 설득하겠다. 우선 다양한 예술콘텐츠 전체를 연단위로 프로그래밍 해 공개하는 ‘세종시즌제’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문인력 양성과 창작 작품개발, 예술생태계 조성도 추진된다. 이 사장은 “작품 공모, 전문가 워크숍 등 다양한 작품 개발 방식과 창작 프로세스를 정립해 장기적 관점의 완성도 높은 레퍼토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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