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고의 어머니’로 선정된 시사 아부 다우(65) 할머니는 집안의 ‘남자 가장’이었다. 40여년간 계속된 그녀의 남장(男裝)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상을 수여하기 위해 아부 다우를 만났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아부 다우는 “나는 남장에 익숙해졌고, 죽을 때까지도 남자의 옷을 입기로 했다”면서 “남장을 한 덕분에 남자의 일을 할 수 있었고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룩소르 지역에 사는 아부 다우는 40년 전 남편과 사별했다. 당시 그녀는 뱃속에 첫 딸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이집트에서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 중 여성의 비율이 7명 중 1명 수준이지만, 그때만 해도 여자가 밖에서 일을 해서 가정을 이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는 없었고, 그녀는 사무직에서 요구하는 교육을 받지도 못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한 가지뿐이었다. 머리를 밀고 헐렁한 옷을 입자 벽돌을 나르는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일터에서 아무런 제약이 없는 남자의 모습을 하고 일하는 것에서 재미마저 느껴졌다고 그녀는 말했다.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은 그녀의 진짜 성별을 알아보고 ‘호다(딸의 이름)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내가 호다 엄마라는 걸 비밀로 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부 다우의 남장에 대한 사연이 알려지자 지역 정부는 그녀에게 ‘가장 헌신한 어머니’라는 표창을 주고, 돈벌이를 할 수 있도록 작은 매점도 내줬다.
지금도 그녀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 사위가 몸을 다쳐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딸 호다가 자신처럼 남자로 사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그녀의 대답은 “당연히 안 된다”였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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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화제] 이집트의 40년 남장 여성이 ‘이집트 최고의 엄마’로 선정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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