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환경 나빠 꿈이 질식，특단의 대책 필요˝… 김무성 타운홀 미팅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3일 서울 관악을 지역 고시촌을 찾아 학자금과 취업난, 전·월세값 상승에 시름하는 청년들을 만났다.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청년층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오후 신림동 고시촌의 한 카페에서 청년들과 ‘청춘무대’라는 이름으로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김 대표는 “청년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비싼 학자금, 졸업 후 취업난 등에 고생하고 있다”며 “실업과 고단한 상황 속에서 패기가 넘쳐야 할 청년들이 표정이 어두운 모습을 볼 때 마음이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주거비를 아끼려고 햇빛도 안 들어오고 몸 한번 돌리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에 내몰려 안전과 건강 위협받고 있는 거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며 “주거 환경이 너무 나빠서 오히려 꿈이 질식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도 많이 든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생들은 1인 가구가 주로 지내는 원룸이나 고시원의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등의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미팅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영세 건축주들에게 비용을 일부 지원하더라도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 대표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부대찌게 집을 운영하는 김모(33)씨의 원룸을 찾아 안전실태 등을 직접 점검했다.

서울 관악을 지역은 4·29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으로 전통적으로 야당 강세인 곳이다. 서울대가 위치한데다 고시촌도 형성돼 있어 정치적 사안에 민감한 청년층이 밀집돼 있다. 김 대표가 관악을 선거 지원을 위한 첫 일정으로 청년을 겨냥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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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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