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 주무대로 전락한 아랍의 봄 국가들… 예멘 내전 가속화

Է:2015-03-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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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테러 주무대로 전락한 아랍의 봄 국가들… 예멘 내전 가속화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아랍의 봄’으로 민주주의를 꽃피울 태세였던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이 내전의 전화(戰火) 속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무대로 전락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아랍의 봄 민주화 혁명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지만 이후 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정파·종파 간 반목으로 중앙정부가 온전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로 인한 불안한 치안 상황을 틈타 이슬람권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 중인 IS와 추종세력들이 최근 연이은 테러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중동 갈등의 축소판, 내전으로 돌진하는 예멘=모스크(이슬람 사원) 연쇄 폭탄테러로 137명이 사망한 지 하루 만인 21일(현지시간) 시아파 반군 후티와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서로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예멘은 일촉즉발의 내전 국면에 접어들었다.

후티는 성명을 통해 하디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군경 기관을 공격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후티는 이 공격이 극단주의자들과의 싸움이라며 “테러 세력과 맞설 수 있도록 단결과 협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디 대통령도 방송 연설을 통해 후티와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를 싸잡아 비난하면서 후티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무함마드 알바샤 미국 주재 예멘 대사관 대변인은 “이 말을 하기는 싫지만 예멘 전쟁의 북소리가 명확하고 크게 들린다”며 내전 임박을 시사했다. 미군은 예멘 잔류병력의 철수 작업에 들어갔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2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예멘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문제는 “시아파 소굴에서 폭탄을 두른 5명이 성스러운 작전을 수행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한 IS의 급속한 세력 확장이다. 시아파 반군 후티와 예멘 최대의 테러조직이자 알카에다의 가장 건재한 지부인 수니파 AQAP의 반목에 IS가 무차별 테러로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종파갈등 지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AQAP와 같은 수니파지만 국제사회의 이목 때문에 협력이 불가능한 하디 정권의 고민과 맞물려 예멘의 내전 지형은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총체적 난국’ 상태다.

◇혼돈의 리비아, 민주화 모범사례 튀니지도 ‘IS 경보’=예멘 못지않게 정세가 불안한 리비아 역시 IS가 군침을 흘리는 ‘먹이’가 됐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독재자 카다피가 축출된 이후 현재까지도 리비아는 이슬람·비이슬람 세력의 반목으로 무정부 상태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이를 틈타 지난달 IS 리비아 지부가 이집트 국적의 콥트교도(기독교도) 21명의 참수 영상을 공개하는 등 리비아는 IS를 필두로 한 세계 각국의 지하디스트(이슬람)의 메카로 전락했다.

지난해 총선과 대선을 무사히 치러 아랍의 봄의 유일한 현재진행형으로 평가받는 튀니지 역시 IS의 테러로 새로운 분열이 싹트고 있다. IS가 지난 18일 수도 튀니스의 국립박물관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에 대해 “이교도와 악덕의 소굴 중 한 곳에 신성한 침범을 했다”며 사실상 세속주의에 맞선 성전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IS가 독재정권 붕괴 이후 간신히 봉합되는 듯 했던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 세력의 뿌리 깊은 불화를 자극하면서 새로 집권한 튀니지의 세속주의 정권이 이번 테러를 명분 삼아 이슬람 세력을 탄압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10일 군기지 폭탄테러로 40여명이 부상하는 등 IS 연계세력의 준동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집트 역시 마찬가지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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