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추락 헬기 동체 인양… 실종자 시신 2구 수습

지난 13일 전남 신안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헬기의 동체를 발견, 인양하고 실종자 시신 2구를 찾아 추가 수습했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수중 수색에 투입된 해군 포화잠수사들이 20일 새벽 1시45분쯤 해상에 추락한 목포항공대 B-511기 동체 안에 있던 실종자들을 최초 확인하고 실종자 시신 2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기장 최승호(52) 경위와 부기장 백동흠 경위(46)로 확인됐으며, 발견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사고 당시 헬기 추락이 빠른 시간에 이뤄진 만큼 탈출 시간이 짧아 안전벨트를 풀지 못하고 동체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돼왔다.

해경은 앞선 지난 19일 낮 12시12분쯤 가거도 방파제 끝단 남쪽방향 1200m 지점에서 사고 헬기 동체를 확인했다. 이어 정조시간인 저녁 7시30분부터 11시까지, 이날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두 차례에 걸쳐 해군 포화잠수사를 투입해 기체 전체에 유실 방지망 설치 및 인양 로프 2곳에 대한 결색을 완료했다. 이후 30분후쯤 와이어 고정장치를 통해 동체를 수면으로 인양했다.

수면 인양 후 오전 8시쯤부터 잠수사가 다시 투입돼 동체 내부에 대한 정밀 수색을 실시했으나 응급구조사 장용훈(29) 순경의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장 순경의 수색을 위해 가거도 근해 상에 조업 중인 외끌이 저인망 어선 8척을 동원해 해중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해상에서는 해경 함정 20척 등 총 36척의 선박과 항공기 등을 이용해 수색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 경위와 백 경위 시신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해경 513함을 통해 목포 해경전용부두로 도착할 예정이다. 헬기 동체는 유실방지 등 관련 보전 절차를 거쳐 청해진함에 의해 육상크레인이 설치된 대불부두로 옮겨져 서해해경본부 목포항공대 격납고에 보관된다. 이후 본격적인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헬기는 지난 13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출동 중 해상으로 추락했다. 4명의 탑승자 중 사고 당일인 지난 13일 밤 10시40분쯤 故 박근수(29) 경장이 발견된 바 있다.

신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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