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이슬람 금기 돼지고기 학교에 급식 논란

프랑스의 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이슬람 금기 음식인 돼지고기를 학교 급식에 강제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부르고뉴주 샬롱-쉬르-손 시장인 질 플라트레는 오는 9월 시작하는 새 학기부터 학교 급식에서 돼지고기 대체 메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학부모들에게 통보했다.

샬롱-쉬르-손의 공립학교에서는 이슬람 학생을 배려해 지난 31년간 급식에서 돼지고기가 들어 있지 않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왔다. 하지만 플라트레 시장은 “세속주의 원칙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대체 메뉴를 없앨 방침을 전했다.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에 테러 공격을 한 이후 프랑스에서는 국가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 원칙을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이미 일부 학교에서는 돼지고기 대체 메뉴를 제공하지 않기 시작했다.

플라트레 시장은 제1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소속으로 알려졌다. 대중운동연합 대표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도 “자녀가 종교에 따른 급식을 원한다면 사립 종교 학교에 다니면 된다”면서 여기에 동조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도 “공적인 영역에 종교가 들어올 이유가 없다”면서 “학교 점심 메뉴에서 종교적인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집권 사회당 소속의 나자트 발로 벨카셈 교육부 장관은 “공직자들은 모든 어린이가 충분히 먹도록 해야 한다”면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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