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회동 초반부터 살얼음판 분위기

Է:2015-03-1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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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회동 초반부터 살얼음판 분위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17일 청와대 회동은 시작부터 살얼음판 분위기였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는 2012년 대선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첫 공식 회동을 했지만 덕담을 길게 주고받을 여유는 없었다. 회동은 오후 3시5분에 시작해서 오후 4시48분까지 1시간43분 동안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회동 장소에 먼저 입장했다. 곧이어 문 대표와 김 대표가 등장했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는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했다.

자리에 앉은 문 대표가 “오랜만에 뵙는다”면서 “순방 뒤라 피곤하실텐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 대통령은 “아직 시차 때문에 그런데, 열심히 행사를 다니면서 극복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중동 순방 결과를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나갈 때마다 느끼는 게 정말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는 것”이라며 “이번 중동 순방은 그런 감동이 더 특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에게 “취임하신 후 정식으로 뵙는 게 처음이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여기까지였다. 문 대표는 준비해온 원고를 읽으면서 경제 정책에 대해 작심 비판을 했고, 회담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문 대표는 “경제정책이 실패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은 파기됐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또 지난해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참된 권력은 섬김이다”는 말을 인용해 “오늘 회담이 국민을 섬기는 정치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는 뼈있는 마무리 발언을 했다. 문 대표는 회동에 앞선 실무 조율과정에서 경제 이슈에 관한 의제 조율이 잘 안 되자 박 대통령에게 공세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의 얼굴을 쳐다보며 발언을 듣던 박 대통령은 실패, 파기 등 단어가 나오자 고개를 숙이고 메모를 하기도 했다. 회담 기류가 싸늘해지자 김무성 대표가 그나마 분위기 완화를 시도했다.

김 대표는 “오늘 회동이 서로를 잘 이해하는 좋은 만남이 돼 상생 정치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의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분위기를 달랬다.

문 대표는 국회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한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문 대표는 “일부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고 또 많은 부분은 의견이 달랐다”며 “박 대통령의 생각을 알 수 있었고 대통령께서도 제 이야기를 경청해주셨다. 그것이 오늘의 성과”라고 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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