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은 북유럽에 서식하는 설치류(들쥐)로 집단 자살하는 동물로 유명하다. 레밍은 거주 지역에 먹거리가 떨어지면 집단 이주를 하는데, 새 먹거리를 찾다가 해안 절벽에 도달하면 선두그룹의 대장은 용감하게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그 뒤를 따르는 레밍들은 조금의 의심도 없이 대장 레밍을 따라 뛰어 내리면서 단체로 바다에 빠져 죽는 ‘집단 자살’이 이루어진다.
절박하고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어느 한 대장 레밍이 나타나 이끌면 자포자기는 위안이 되고, 자살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레밍의 집단 자살’이 북한 수용소에서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 뉴포커스는 17일 정치범 수용소에 갇혔다 2013년 탈북한 이모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수용소에서 이뤄지는 ‘레밍의 집단 자살’식 인권 실태를 증언했다.
이씨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먼저 큰 나무 하나에 쇠줄을 감아 각각 다른 수감자의 발을 묶는다. 이 후 몇 km씩 뛰게 한다. 그리고 음식을 주지 않는다. 수용소 보위부원들은 낭떠러지 끝에 옥수수떡을 걸어놓고 ‘먼저 입에 가져가는 사람만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장난삼아 말한다. 그러면 너나 할거 없이 배고픔에 눈이 멀어 뛰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먼저 도착해서 옥수수떡을 입에 물어도 그 다음이 문제다. 뒤에서 계속 밀치고 오다보니 그 중 한 명이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진다. 그러면 같이 발이 묶인 수감자들도 그 밑으로 떨어져버리고 만다. 낭떠러지가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연이어 떨어져서 압사 당하기도 하고, 통나무에 찍혀 죽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수용소 보위부원들은 수감자가 죽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오히려 수감자가 겪는 고통을 즐기는 보위부원들이 더 많다”고 전했다.
이씨와 함께 탈북한 김모씨는 “보위부원들은 그런 광경을 보면서 자기들끼리 재밌다며 구경거리로 삼는다.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지거나 굴러서 부상을 당해도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해주지 않는다. 지금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이 굉장한 이슈가 돼가는 추세인데, 알려진 북한 인권 실상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라고 이씨의 증언을 뒷받침했다.
이어 김씨는 “상상도 못 할 일들이 2015년인 지금도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다. 떠밀리고 떠밀려서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걸 보위부나 수감자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너무 굶주리다 보니까 이성적 판단을 하기 전에 몸이 앞으로 나간다. 사람이 배고픔에 눈이 멀면 그 상황에서는 단순히 옥수수떡 밖에 보이지 않는다. 본능을 이용해 비이성적인 행동을 시키고, 그것을 재밌다고 관찰하는 것이 사람이 할 짓인지. 북한은 미쳐가고 있다”고 거듭 폭로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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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떡 먹으려 줄줄이 낭떠러지 아래로"...북한 수용소 '레밍의 집단자살' 자행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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