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생선에 '고래회충' 우글우글...위 장벽 뚫어 4~6시간후 콕콕 찌르는 윗배 통증,구토, 위경련 일으켜

Է:2015-03-15 00:20
:2015-03-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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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생선에 '고래회충' 우글우글...위 장벽 뚫어 4~6시간후 콕콕 찌르는 윗배 통증,구토, 위경련 일으켜
고래 회충이 위벽에 박혀 있는 모습. 위 내시경 장면. 국민일보db
며칠전 방송을 통해 알려진 고래회충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바다 생선회를 먹을 때 고래회충증에 흔히 걸릴 수 있으며 위 내시경 수술로만 빼 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선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13일 KBS는 30년 경력의 전문 낚시꾼이 최근 잡은 망상어마다 정체 모를 기생충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닷새 동안 잡은 50여 마리의 망상어 대부분에서 한 마리당 10마리 이상의 기생충이 나왔다는 것.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고래회충에 속하는 ‘필로메트리’(Philometrides)였다. 고래회충이라고 불리는 이 기생충은 따뜻한 수온으로 물고기의 먹이 활동이 왕성하게 되자 본격적으로 수를 늘리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 회충은 고래나 물개 등 바다 포유류 위장에 기생하다 바닷물에 배출된 후 이를 잡아먹은 생선의 내장에서 성숙하는 기생충으로, 생선이 죽으면 근육(살)으로 침범한다.

붕장어(아나고)나 오징어, 광어, 우럭, 고등어, 연어, 대구 등 생선을 충분히 익혀 먹지 않을 때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살아있는 생선을 금방 회 떠먹으면 감염이 안되지만 아이스박스 등에 넣어 오래 보관하면 생선이 죽으면서 내장에 있던 고래회충이 살로 침투하고 이 회를 먹으면 유충이 몸 안에 들어 올 수 있다”면서 “회를 뜰 때는 내장과 살이 잘 섞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래 회충의 유충은 2~3cm 크기(큰 것은 5cm)의 실 모양을 하고 있어 육안으로도 식별 가능하다. 따라서 회는 밤보다는 가급적 낮에 먹거나, 조명이 환한 곳에서 먹는 것이 권장된다.

고래 회충중은 68% 정도가 위에서, 30% 정도는 장(소장, 대장)에서도 발생한다. 위·장벽을 뚫고 나가려는 유충의 습성 때문에 감염되면 콕콕 찌르는 듯한 윗배 통증과 구역질,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게 종양이나 출혈, 장폐쇄 등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생선회를 먹고 4~6시간 후 갑자기 배가 아프고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면 급성 고래 회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만성의 경우 증상이 없거나 수개월, 혹은 수년간 간헐적으로 복통을 일으키기도 해 감별이 쉽지 않다.

고래회충은 구충제로 치료되지 않는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시경을 보면서 미세한 겸자(집게)로 위벽에 박혀 있는 유충을 빼 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생선회를 즐기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고래 회충증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만큼 생선회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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