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목격담 논쟁… 여고생 혼자 “도와주세요!” 사람들은 찰칵찰칵

Է:2015-03-14 01:15
:2015-03-14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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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목격담 논쟁… 여고생 혼자 “도와주세요!” 사람들은 찰칵찰칵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으로 제작한 그래픽 / 국민일보 DB
교통사고 현장에서 여고생이 부상자를 구조하는 동안 스마트폰 카메라 촬영에만 몰두하고 있었던 어른들이 네티즌들의 공분에 휩싸였다.

서울 동작구 거주자의 육아정보 공유 커뮤니티사이트는 14일 ‘어른인 것이 부끄러운 하루였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한 회원의 경험담으로 요동쳤다. 이 회원은 고등학교 1학년생인 딸 A양의 경험담을 적으면서 “우리는 이런 어른이 되지 말자”고 다른 회원들에게 호소했다.

이 회원이 주장한 상황은 이렇다. A양은 지난 12일 오후 7시쯤 5살 동생과 함께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들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행신호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한 중년 남성은 횡단보도로 들어섰다가 오토바이에 치였다. 중년 남성은 사고 충격으로 몸이 띄워져 바닥으로 떨어졌고 머리에서 심한 출혈이 있었다.

A양은 기지를 발휘했다. 동생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차로로 들어갔다. 부상자의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수신호를 넣으며 다른 차량들의 우회를 유도하면서 119 구조대로 전화를 걸어 사고를 알렸다. A양은 스마트폰의 위성항법장치(GPS)로 사고 지점을 구조대에 알렸다. 구급차는 3분 뒤 도착했다.

A양은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울음을 터뜨리면서도 부상자인 중년 남성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말을 걸었다. 글을 작성한 회원은 “무서운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해 사람의 목숨을 구한 딸이 너무 기특해 칭찬했다”며 “나라도 당황해서 딸처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회원은 그러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A양이 모든 대응을 해야 했던 상황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 상황에 대한 A양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회원은 “사방에서 찰칵찰칵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고 한다. (어른들은) 모두 안전한 인도 쪽에 있었다고 한다. 여학생이 차로 한가운데 서서 혼자 울며 남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인터넷에 올리기 바빴던 모양”이라고 했다.

이 회원의 경험담은 다른 회원들의 분노를 이끌어냈다. “모두 사진을 촬영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대박’과 같은 표현을 적고 있었을 것”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SNS에 부상자를 걱정하고 있다고 적기만 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경험담은 다른 커뮤니티사이트로도 퍼지면서 논쟁을 불렀다. 경험담의 진위 여부와는 관계없이 비슷한 상황에 대한 목격담이 쏟아지면서 비난과 반성이 인터넷에 뒤엉켰다.

경험담을 적은 회원은 A양이 학교의 안전교육을 통해 사고를 대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회원은 “큰 구경거리 하나가 생긴 것처럼 몰려와 구경하기에 바빴던 어른들은 아이 앞에서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안전교육의 중요성도 확실하게 알았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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