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정상 줄줄이 러시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불참

Է:2015-03-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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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정상 줄줄이 러시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불참
미국 독일 영국 등 서방 정상들이 잇따라 오는 5월 열리는 러시아 모스크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도 어려울 전망이다. 행사를 매개로 박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조우해 ‘러시아 현지 남북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기대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치 않을 계획임을 대변인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대변인은 “러시아와의 토론,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우려라는 맥락에서 이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계획으로는 총리가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전날 불참의사를 확인했다. 독일 주간지 디 자이트(Die Zeit)는 “총리가 오랫동안 고민하다 며칠 전 모스크바 기념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며 “결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과 연관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독일 정부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불참하는 대신 대신 승전 기념일 다음날인 5월 10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을 통해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미·러 관계를 고려한 것이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의 불참 의사에도 불구하고 메르켈 총리만큼은 이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독일이 2차 대전 패전국이자 당시 러시아에 엄청난 피해를 끼친 당사국이자, 메르켈 총리 본인이 꾸준하게 ‘러시아와의 대화’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외교가에서는 박 대통령의 러시아 전승기념식 행사 불참이 거의 확실해졌다는 게 분위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에 반대해온 우리 정부가 미국 등 주요 서방국가 정상과 다른 스탠스를 취할 경우 더 복잡한 외교적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주요 서방 외신들은 최근 두드러진 북·러 관계의 진전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대표적 ‘불량국가’인 북한 정상을 초청하고, 김 제1비서가 서둘러 초청에 응한 것 자체가 서방국가에게 ‘러시아의 고립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외교부는 공식적으론 여전히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의 순방외교 일정과 국내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지만, 이는 공식초청장을 보낸 러시아 ‘체면’을 고려한 외교적 수사로 여겨진다.

이처럼 서방 정상들이 줄줄이 불참할 경우, 올해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 기념식에는 김 제1비서를 비롯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 등 20여명의 외국 정상만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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