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이 소년원에 갑니다” 엄마 글에 네티즌 펑펑… 페북지기 초이스

Է:2015-03-13 00:12
:2015-03-13 02:59
ϱ
ũ
“제 딸이 소년원에 갑니다” 엄마 글에 네티즌 펑펑… 페북지기 초이스
자폐성 장애가 있는 엄마가 소년원에 가는 딸을 생각하며 인터넷에 올린 짤막한 글이 네티즌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여성으로 그리고 엄마로 살아야 하는 고통을 덤덤하게 담은 글을 본 네티즌들은 엄마가 부디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1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글은 지난 11일 밤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경기도 양주시에 산다고 밝힌 A씨는 ‘저희 딸이 소년원에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신과 가족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저는 자폐성장애 2급입니다. 남편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같이 살지 않습니다. 우리 엄마와 저와 딸이 삽니다.”

A씨는 딸이 자꾸만 엇나간다고 적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저희 딸이 예쁘게 화장을 하고 나이에 맞지 않게 교복을 줄여 입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고 저희 엄마가 학교에 많이 갔었습니다.”

장애가 있는 엄마 대신 할머니가 딸의 학교로 불려갔나 보네요. 딸은 그런 엄마와 대화를 끊었습니다.

“딸이 저에게는 잘 이야기 안 했습니다. 딸은 짜증만 늘어가고 1분을 넘어가는 대화를 해본 적이 삼년이 넘었습니다.”

딸은 문제아가 됐습니다. 남의 것에 손을 댔고 점점 잦아졌다고 합니다.

“저희 딸이 도둑질을 했다고 합니다. 화장품 가게에서 6만원어치를 훔치고 그런 일이 반복적으로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 번 경찰서를 갔습니다.”

A씨는 결국 딸이 소년원에 가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엄마 노릇을 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딸은 장애인인 자신을 싫어했지만 막상 딸이 소년원에 간다고 하니 마음이 먹먹하다고 했습니다.

“너무 속상합니다. 전 이미 엄마 노릇도 안 한지 오래됐고 우리 엄마가 키우듯이 합니다. 제가 엄마로서 다가가고 싶지만 장애인이라서 학교에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희 딸은 저를 싫어합니다. 근데 소년원에 간다 하니까 마음이 먹먹합니다.”

A씨는 끝으로 이런 말을 인터넷에 할 수 있어 좋다고 적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없었던 고통이 드러나네요.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 게 좋습니다. 어디 가서 이 이야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A씨의 글은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인터넷에 오른 지 하룻만에 21만 건의 조회수를 올렸습니다. 네티즌들의 댓글도 140여개나 되네요.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A씨에게 용기를 주려는 댓글도 많았습니다.

“딸 이름 너무 예쁘게 지어주셨네요. 이름도 참 예쁜 게 얼굴도 예쁠 거 같아요. 글을 읽어보았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딸은 한참 사춘기라서 아마 그런 거 같아요. 아버지의 빈자리를 어머님과 외할머니께서 꼭 꼭 채워주세요. 아버지가 없다는 건 절대 죄책감 갖지 마세요. 요즘 아버지 없이 어머님이 홀로 애를 키우는 가정이 많거든요. 그래도 어머님께서 이렇게 글이라도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전 어머님을 응원합니다! 소년원 가서 잘 교육받고 올 겁니다. 너무 마음 고생 하지 마요~ 가정형편이 안 좋은 것도 너무 죄책감 갖지 마세요. 어머님이 강해지셔야 합니다! 응원합니다!”

“어머니! 어머니는 가장 훌륭한 분입니다.”

“어머님 마음이 너무 약하시네요. 그래도 딸이 잘못을 저지른 건 맞으니까 그 대가는 치르고 와야지요. 소년원 가서 배우고 와야 할 겁니다. 어머님 잘못 하나도 없으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그리고 요즘 소년원 그렇게 험한 것도 아니니까 딸 교육 잘 받고 올 겁니다.. 저도 저희 어머니가 교도소에 있으셔서 그 마음 누구보다 잘 알아요. 딸이 아직 철이 안 든 거 같네요. 한참 사춘기 올 시기라서.. 여기에 글 적어주셔서 감사해요. 힘내요!! :-)”

베스트 추천 댓글을 읽노라니 제가 다 울컥합니다. 이렇게 함께 가슴 아파하고 응원해 주는 착한 네티즌들이 많다니 감사한 일이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