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로 나선 KBS 교향악단 단원들

Է:2015-03-12 16:39
ϱ
ũ
재단법인으로 소속을 옮기길 거부해온 KBS 교향악단 단원들이 길거리 투쟁에 나섰다.

교향악단 단원 등 20여명은 12일 서울 광화문 kt빌딩 문화융성위원회 앞에서 ‘KBS 교향악단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KBS 사측이 재단법인으로의 전적(轉籍)을 거부한 단원 67명을 수원연수원에 강제 입소시키고, 16일부터 신규 단원 채용공고를 내겠다는 방침을 비판했다.

KBS 노사는 2012년 9월 교향악단의 재단법인화 과정에서 단원 99명 가운데 전적에 동의하지 않은 67명을 두 차례에 걸쳐 2년 6개월간 파견 형식으로 근무시키기로 합의했다. 최근 파견 시기 만료를 앞두고 사측은 재단법인 KBS 교향악단으로의 옮길 것을 요구했지만 단원들은 거부했다. 이에 교향악단 이사회는 지난 6일 KBS 소속 파견 단원들이 전적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단원 충원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현진 KBS 노조위원장은 “단원들이 전적을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파견기간을 연장하고 좀더 단계적으로 해서 충격을 완화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숙 KBS 시청자국장은 “올해 서울시로부터 102억을 지원받은 서울시향보다 우리가 더 많은 108억을 지원하는 등 재단법인 여건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단원들이 전적을 거부하는 것은 실상은 평가제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1일까지 진행된 노사협상의 최종 쟁점도 재단법인화 되면서 도입된 평가제 실시였다. KBS 교향악단은 사실상 종신고용을 보장하는 ‘무기계약직’에 안주해 그간 연주력이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재단법인이 된 뒤 오디션을 도입한 서울시향과 마찬가지로 단원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KBS 교향악단은 재단법인 규정에 2년간 연속 하위 3%에 해당하는 단원은 3개월 후 다시 실기평가를 받아서 재계약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단원들은 사측이 오디션을 통해 단원들에게 해고 등 불이익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숙 국장은 “KBS 교향악단의 평가제는 엄격한 서울시향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지원하는 만큼 연주력을 높이기 위해 평가제를 실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는 KBS 교향악단은 합의되지 않을 경우 단원 32명으로만 연주할 수 있는 레퍼토리로 짤 계획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