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을 통해 터키 하벨산사(社)에서 구입한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금액은 실제 가격보다 3배 가까이 부풀려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부풀려져 중간에서 사라진 약 500억원의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빼돌려진 금액이 군이나 방위사업청에 대한 일광공영의 로비 자금으로 쓰였는지도 확인 중이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2일 EWTS 납품 과정에서 이규태(66) 일광그룹 회장과 공모해 대금을 부풀린 혐의로 일광그룹 계열사 솔브레인 조모(49) 이사를 체포했다. 조씨는 일광공영이 2009년 하벨산사와 방사청 사이에서 EWTS 도입을 중개할 때 이 회장과 함께 사업비를 부풀려 대금을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이 회장을 체포해 조사 중인 합수단은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이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합수단은 이 회장 등이 애초 5100만 달러 규모인 EWTS 사업비를 9600만 달러로 부풀려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약 4500만 달러(500억원)를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광공영은 실제 가격보다 3배 정도 부풀린 가격을 방사청에 제시했고, 방사청은 협상 끝에 32%가량을 깎아 계약했다.
합수단은 최종적으로 이 회장에게 도달한 금액을 밝히는 한편 해당 대금의 용처까지 추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광공영 대표로 등재된 이 회장의 장남(40)과 일광공영 계열사 일진하이테크 대표로 있는 차남(33)도 불러 EWTS 사업을 재하청 받은 과정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회장과 함께 지난 11일 체포된 예비역 준장 권모씨는 SK C&C에서 상무로 재직했다. SK C&C는 하벨산사에서 EWTS 하청을 받아 일진하이테크 솔브레인 등 계열사에 재하청을 줬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의 리베이트 자금이 공군이나 방사청을 상대로 한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이 공군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UAV) 능력 보강 사업과 관련해 군 기밀을 입수했는지 등도 합수단의 확인 대상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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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0만달러 사업비 9600달러로 뻥튀기 500억 꿀걱… 일광영공 사기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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