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은 더 이상 빈곤과 박탈, 다른 사회적 상처에 대한 치료약이 아니다. 경제성장으로 얻은 부(富)를 공평하게 돌려주지 못한다면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갈등이 계속될 것이다.”
마르티 아티사리 핀란드 전 대통령은 12일 연세대에서 열린 ‘연세-김대중 세계미래포럼’에서 ‘기회의 평등’을 강조했다. 평화가 지속되려면 경제적 번영과 함께 공정한 소득 분배와 민주주의 확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티사리 전 대통령은 1994년 핀란드의 첫 직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코소보 사태 해결과 인도네시아-아체 반군 평화중재 활동 등의 공로로 2008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세계 평화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단에 선 그는 평화를 ‘걱정 없는 삶’으로 정의했다. “평화라는 것은 밤에 잘 자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일자리 걱정 없는 그런 삶”이라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서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평화의 조건으로 공공복지를 강조했다. 배경과 상관없이 높은 수준의 보살핌과 교육·보건 서비스 등이 지속 가능한 평화사회로 가는 필요조건이라고 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단기간 괄목할 성장을 이뤘지만 소득격차 심화와 갈수록 고령화되는 인구구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맞벌이 부부가 일을 하면서도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복지 혜택과 지원이 제공돼야 한다. 고령화 시대에 사회 모델을 지속하기 위해선 이러한 부분에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또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 현대문학의 거자 오에 겐자부로씨도 참석했다. 그는 “한국 청년들에게 왜 인간의 감성이 중요한지 일깨워달라는 편지를 이희호 여사로부터 받았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한 뒤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연습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감성의 범위가 줄어드는데 이는 충분히 훈련으로 넓힐 수 있다”며 “외부 이미지를 자신의 것으로 바꿔 본인의 이미지로 변형시키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상력은 현실과 굉장히 강하게 결부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현실의 어떤 사회적 문제에 대해 우리는 상상할 수 있다. 상상은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다. 따라서 상상은 현실의 문제를 돌파하는 첫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연세대 창립 130주년을 맞아 열렸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많은 관심을 가졌던 평화, 인간 감성, 민주주의와 거버넌스, 중국에 관한 주제를 다뤘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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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연세대 강연] “富를 공평하게 환원 않으면 지구촌 갈등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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