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바비 맥퍼린 Spirityouall] 그를 목소리의 마술사라 부르는 이유

Է:2015-03-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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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바비 맥퍼린 Spirityouall] 그를 목소리의 마술사라 부르는 이유
LG아트센터 제공
[공연리뷰-바비 맥퍼린 Spirityouall] 그를 목소리의 마술사라 부르는 이유
LG아트센터 제공
‘돈 워리, 비 해피(Don’t worry, Be happy)’ ‘허쉬(Hush)’ 등으로 알려진 세계적 재즈 보컬 바비 맥퍼린(66)이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인 지난 10일 밤 8시, 한국 팬들 앞에 서서 100분 동안 환상의 무대를 선보였다. 11일까지 양일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바비 맥퍼린 콘서트-스피릿유올(Spirityouall)’ 무대 위에 오르는 그는 첫날 공연부터 명불허전 세계 최고임을 입증해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가벼운 스캣으로 시작해 특유의 여유로운 애티튜드를 바탕으로 보컬 실력을 선보인 그는 높고 낮은 선율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면서 리듬감 있는 무대를 이끌어 갔다. 관객들은 함께 어깨를 흔들고 박수를 치며 그가 이끄는 재즈의 세계로 한 걸음씩 걸어 들어갔다. 목소리만으로 구현해 내는 그 특유의 풍성한 비트박스는 압권이었다. 가히 ‘목소리의 마술사’였다.

특히 중간 중간 관객들과의 호흡을 해나가는 모습이 돋보였다. 그는 “한국어로 ‘땡큐(Thank you)’를 어떻게 말하냐”고 관객에게 물은 뒤 ‘감사합니다’라는 다섯 글자로 즉흥 잼 음악을 선보였다. 또 관객들과 후렴구를 함께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갔다.

공연 후반부에는 관객석으로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곡 ‘히스 갓 더 훌 월드 인 히스 핸드(He’s got the whole world in his hand)’를 부를 때 즉석에서 손을 든 관객 두 사람이 각각 마이크를 잡고 그 앞에서 노래했다. 수준급의 실력을 선보인 관객과 맥퍼린의 하모니는 관객들에게 깊이 각인됐다.

공연은 흑인 영가 스타일의 포크와 블루스 곡들이 이어지며 지루할 틈이 없었다. 드럼 루이스 카토, 피아노 길 골드슈타인, 더블 베이스 제프리 카니, 기타 아만드 허쉬와 데이비드 맨스필드 등이 함께 꾸미는 즉흥 무대도 눈에 띄었다.

특히 그의 딸인 매디슨 맥퍼린은 백그라운드 보컬로 무대에 올라 아버지와 딸의 아름다운 호흡을 선사했다. 맑은 목소리로 ‘소울풀’한 곡을 소화하면서도 아버지와 수줍게 대화를 나누거나 뺨에 키스를 받는 모습 등은 어린아이 같았다.

맥퍼린은 이번 공연을 지난 2013년 발표한 앨범 ‘스피릿유올(Spirityouall)’ 중심으로 꾸몄다. ‘에브리타임(Everytime)’, ‘조슈아(Joshua)’ ‘Rest/yes indeed(레스트/예스 인디드)’ 등과 함께 ‘힛 더 로드 잭(Hit the road Jack)’ 등 귀에 익숙한 곡도 몇 곡 들을 수 있었다. 한국 팬들에게 가장 대표적인 히트곡 ‘돈 워리, 비 해피’는 아쉽게도 선보이지 않았다.

‘재즈의 거장’이라 불리는 그지만 음악 앞에서 겸손하고 자유로운 모습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그를 ‘목소리의 마술사’라 부르는 이유 또한 무대 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목소리로도, 무대 매너로도 한국 관객들을 100분간의 ‘행복한 마술’에 취하게 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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