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역사와 함께 해온 소극장 ‘대학로극장’이 치솟은 임대료로 28년 만에 폐관 위기에 맞았다.
정재진 대학로극장 대표는 11일 “평생 연극만 바라보고 살아온 연극인들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리게 됐다”며 “이 같은 현실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모든 민간극장이 도미노처럼 죽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로극장은 1987년에 개관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대학로 소극장 가운데 세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창작극 활성화’와 ‘소공연장 발전’을 목표로 극단 현대극장 전용극장으로 문을 열었고 91년 배우인 정 대표가 실험적 연극을 만들겠다며 극장을 인수한 뒤 극단 대학로극장을 창단했다.
그는 “이제 대학로도 스타 마케팅이나 상업화된 공연이 아니면 생존이 어렵다”며 “결국 자본과의 싸움인데 청춘을 다 바친 이곳에서 나가라고 하니 억울하다”고 했다. 건물주는 월 340만 원인 임대료를 이달 안에 440만 원으로 100만 원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소극장 운영을 하는 입장에서는 생존과 직결된 큰 금액이다.
정 대표는 “대학로 소극장 140여개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2004년 대학로를 ‘문화지구’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지만 연극계에 돌아오는 실질적인 혜택은 거의 없다는 주장이다. 대학로극장은 대학로 소극장들의 실태를 알리고자 이날 상여를 지고 대학로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연극인 150여 명이 동참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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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연극인 ´자존심´ 대학로극장 폐관 위기… 자본·상업 공연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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