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를 은유적으로 저격한 ‘시국선언 랩’이 통쾌함과 걱정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풍자 가사에 “진정한 디스랩”이라며 엄지를 치며 올리면서도 혹시 노래 때문에 가수가 피해를 보는 게 아닌가하는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랩’은 래퍼 ‘디템포’가 작사, 작곡해 최근 발표한 ‘새타령(닭전)’이다. 디템포는 8일 트위터에 “새타령(닭전) 발매일부터 지금이 태어나서 가장 안부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저는 굉장히 평화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고 안부를 알렸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랩송 발매 후 별일 없냐” 식의 안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새타령은 욕설이나 자극적인 내용은 없지만 박 대통령과 현 정부를 은유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풍자와 해학이 담긴 가사가 일품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는 박 대통령을 닭에 비유하며 “그 닭 아비 이름이 다카키인가 다가카키인가 나는 알덜 못혀 이런 타령 잘못허면 해체되분다는디”라고 노래했다. 다카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이름을 연상케 한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동안 묘연한 행적에 비판하며 “닭은 일곱시간동안 슬퍼했나 보드라고”라고 비꼬기도 했고 “그 닭이랑 친한 빨간 둥지에 사는 살이 오를대로 오른 비둘기들은 우물 주위를 막 뒤뚱뒤뚱”하며 새누리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권을 연상시키는 가사도 있었다.
‘새가 날아든다’하는 반복적 가사 뒤에 ‘간접세~’ ‘근로소득세~’ ‘주민세~’ ‘자동차세~’라는 추임새를 넣어 웃음을 자아냈다.
내용이 이렇다 보니 네티즌들은 가수의 신변을 걱정했다.
한 네티즌은 “이런걸 보면서 속 시원하다는 생각보다 가수 걱정에 속이 답답해 져야하다니 정말 어이없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리듬이 엄청 흥겨운데 가사를 곱씹으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허탈해했다.
랩퍼 디템포는 이 랩송을 발표하며 “착하고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좋은 일 보면 훈훈해지고 나쁜 사람이 나쁜 짓 하는 것 보면 화나는 평범한 청년”이라며 제가 살면서 느끼는 바를 가장 저 다운 언어로, 저 다운 표현방식으로 이야기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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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어느 산마을 위에
뭇 날짐승들이 모여 살았는디
아따 그 놈들이 복작복작대는
뽄새가 보통 아닌게 뒷 얘기들이 많아불지
그 뭐시당가 못난놈의 탐관
오리라는 놈들이 무리를 지어 당파
싸움이나 하면서 모이그릇만 챙기더라
해먹는 맛이 굉장히 안정적이라더라
그 오리 놈들의 수장인기
딱 벼슬이 하나 더 달린 닭인디
어제 일을 오늘 기억 허덜을 못하니
대머리독수리가 준 선물도 까묵었지
그 닭 아비 이름이 다카키인가
다가카키인가 나는 알덜 못혀
이런 타령 잘못허면 해체되분다는디
나같은 뻐꾸기를 잡아서 뭣혀
새가 날아든다
새가 날아든다
새가 날아든다
새가 날아든다
참 거 있잖여 솜털이 보드랍고
귀여운 아가새들이 우물에 꼬꾸라져도
바쁜 벌꿀은 슬퍼도 안하대네?
닭은 일곱시간동안 슬퍼했나 보드라고
그 닭이랑 친한 빨간 둥지에
사는 살이 오를대로 오른 비둘기들은
우물 주위를 막 뒤뚱뒤뚱
엉뚱땅이나 파대고 있으니
또 그 비둘기랑 친한 까마귀란 놈들은
하라는 청소는 안하고 웬 애먼 놈들을
동네 북 삼아서 뚜드려 패고 난리 부르스 뽕짝인데
고래 두들기는 북 이름은 '종북'
거따 그놈의 북소리 맞춰
냄새 뿌리는 구더기 판쳐
멀쩡한 이들을 뭔놈의 물고기라고
우겨대기 바쁘니 이를 어찌할것이냐
새가 날아든다
새가 날아든다
새가 날아든다
새가 날아든다
풍악을 울리거라
반가운 소식을 알리는 까치들이
요즘 말하는 것 대부분이 카더라
또 욕심 많은 벌새들이 좋아하는
꽃이 뭔가 하니 민영화라 하더라
박쥐박쥐박쥐놈은 동네 장터 국밥 말고
다른것도 잘 말아먹지
밤이 더 길었던 날 햇빛이 들도록
밤새 울었던 '부엉이를 향해' Rest in peace
새가 날아든다
새가 날아든다
새가 날아든다
새가 날아든다
여까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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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저격 래퍼 괜.찮.아.요?… 시국선언 풍자랩 신변 걱정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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