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등이 주최한 ‘한반도 통일 전망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영향’ 토론회가 열렸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이 일어난 지 하루 만에 주한 외교사절과 외국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행사인지라 주최 측은 바짝 긴장했다.
주최 측은 참석자들에게 이름표를 나눠주며 행사 중 달고 다니라고 안내했다. 토론회 도중 진행요원 7∼8명이 구석에서 참석자들이 앉은 자리를 주의 깊게 살피기도 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연구소 부소장은 분위기를 풀려는 듯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청중을 둘러봤는데 전통의상을 입고 과도를 들고 계신 분이 없어 다행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내가 그런 사람이 있으면 의자 뒤로 숨으라고 했다”고 장난스럽게 덧붙여 청중을 웃겼다. 놀랜드 부소장은 20여분의 발표를 마친 뒤 “오늘 과도를 갖고 오신 분들이 없어서 다행이다”고 다시 말하면서 “농담”이라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논평과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면서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했다. 피습 사건을 ‘테러’라고 규탄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논평에서 “명백한 테러행위로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용인돼서도 안 된다”며 “정부는 이번 사건이 한미관계에 불필요한 오해나 마찰로 번지지 않도록 한미관계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나라사랑어머니연합과 바른사회시민연대 등 10여개 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미국대사관 인근 KT광화문사옥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퍼트 대사의 쾌유와 한미동맹 강화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테러는 극소수 종북 세력의 반동”이라며 “미국 정부와 국민은 한국인들이 한미우호 관계를 강화시키길 바란다는 점을 알아 달라”고 강조했다.
어버이연합도 오후 3시 같은 곳에서 ‘미 대사 쾌유 기원 및 악질 테러범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시간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는 광화문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비슷한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자유청년연합은 오후 7시 광화문 동아일보사옥 앞에서 ‘미 대사 테러 규탄 및 쾌유 기원 문화제’를 개최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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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 가진 분 없어 다행” 국제심포지엄장에서 나온 ‘뼈 있는’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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