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맨’과 ‘순수의 시대’가 ‘킹스맨’의 흥행 넘을까. 영국 신사의 절도 있는 액션이 국내 극장가를 강타한 가운데 이번 주에는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버드맨'과 한국 영화 '순수의 시대'가 개봉한다. 공교롭게도 지난주에 개봉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이어 이번 주 기대작도 모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매튜 본 감독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박스오피스와 실시간 예매율(10시 기준 26.9%) 모두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전날까지 누적관객수는 361만2천82명이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인기는 북미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가장 뜨겁다. 4일 기준으로 한국에서의 매출액은 2천538만 달러(한화 약 278억원)로 영화 제작국이자 스파이의 본고장인 영국(2천62만 달러)도 앞질렀다고 이 영화를 수입·배급한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밝혔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 영화는 신하균·장혁·강한나·강하늘 주연의 '순수의 시대'(예매율 20.3%)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화면과 기발한 상상력이 버무려진 스파이 액션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면 '순수의 시대'는 조선 건국 혼란기를 배경으로 뒤엉킨 욕망과 그에 따른 다양한 정사신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권력을 향한 욕망과 이를 둘러싼 암투 등을 다룬 '정통 사극' 보다는 조선 시대가 배경인 격정 멜로를 그린 '성인 사극'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듯하다.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녀 가희 역을 맡은 신인 배우 강한나가 과감한 노출과 함께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김수미가 서바이벌 욕 배틀 오디션의 강력한 우승 후보자인 욕쟁이 할머니 역을 맡은 영화 '헬머니'(6.4%)도 이번 주 개봉작이다. 여기에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에 빛나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11.2%)이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슈퍼 히어로 '버드맨'으로 톱스타의 자리에 올랐던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꿈과 명성을 되찾고자 브로드웨이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다. 작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노예 12년'(49만명)을 비롯해 '아르고'(2013·14만), '아티스트'(2012·12만), '허트 로커'(2010·17만)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의 흥행 성적이 저조했던 터라 '버드맨'이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받은 '이미테이션 게임'(7.5%)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로 인기를 얻으며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고 있다. 누적관객수는 133만1천862명이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가 유독 극장가에 많이 걸려 자녀와 마땅히 볼 영화가 없다면 12세 이상 관람가인 이번 주 개봉작 '세인트 빈센트'(3%)를 추천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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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작품상 ‘버드맨’과 한국영화 ‘순수의 시대’가 ‘킹스맨’ 흥행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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