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 발언이 어땠길래 인도법원 BBC 방영금지명령

Է:2015-03-04 17:38
:2015-03-0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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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범 발언이 어땠길래 인도법원 BBC 방영금지명령
인도집단성폭행범들의 뻔뻔한 주장이 영국 BBC방송을 통해 오는 8일(현지시간) 방영될 것으로 알려지자 인도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사진은 가해자들의 엄벌과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인도여성들. BBC 방송 홈페이지 캡처
“성폭행을 당할 때 입 다물고 몸을 허락했어야 했다” “성폭행은 여자 탓이 크다. 정숙한 여자는 밤 늦게 돌아다니지 않는다”

인도 여대생 집단 강간을 주도한 버스기사의 엽기적인 주장이 오는 8일(이하 현지시간) BBC방송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인도의 딸’을 통해 전파를 탈 예정이다. 또다시 반발 시위와 소요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한 인도 정부는 방송금지명령을 내렸지만 BBC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BBC 대변인은 3일 “가슴 아픈 다큐멘터리는 피해자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로 만들어졌으며 BBC의 편집방침을 충실히 따랐다”며 “지구촌을 충격에 빠뜨린 흉악범죄를 돌아보고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 방송 강행을 시사했다.

2012년 12월 16일 발생한 이 사건은 이전까지 성폭행에 관대하던 인도사회에 충격을 줬다. 의사를 꿈꾸던 여대생 조티 싱 판데이(23)은 남자친구와 영화 ‘파이의 생’을 관람한뒤 버스를 타고 귀가길에 올랐다. 버스 안에는 다른 승객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승객들이 야수로 돌변했다. 버스 기사 무케이 싱(29)도 가세했다. 5명으로 불어난 강간범들은 1시간 가량 돌아가며 버스 운전대를 붙잡았다. 저항하던 판데이에게 쇠파이프를 휘둘렀고 남자친구를 폭행했다. 벌거벗겨진 판데이는 남자친구와 함께 길가에 내던져졌다. 버려진 판데이는 1시간 뒤 경찰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장기파열 등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13일만에 숨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인도 여성계와 시민들은 연일 반대 집회를 열고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다. 여론을 의식한 1심 재판부는 가해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인도에서는 성폭행 사건이 많이 발생하지만 처벌이 엄하지 않다. 강간살해를 저지른 10대 소년이 경우 3년형을 선고받고 소년원으로 간 경우도 있었다. 인도국가범죄기구국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서 하루 평균 92명의 여성이 성폭행당하고 있다. 지난해 수도 뉴델리에서만 706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성폭행 사실을 수치로 여겨 쉬쉬하는 통에 드러나지 않은 범죄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레슬리 우드윈 감독은 인도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 비하 의식과 만연한 성범죄의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이 사건을 심층취재했고 옥중에서 가해자들을 만났다.

인터뷰에 응한 버스 기사 무케시 싱의 발언은 상식이하였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성폭행은 여자 탓이다. 밤 늦게 불량스런 복장으로 술집이나 디스코를 돌아다니는 여자는 따끔하게 혼이 나야 한다. 우리는 (여자들에게) 교훈을 줄 권리가 있다.”

싱은 1심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다른 공범들도 항소했다. 5세 여아를 성폭행한 적도 있다고 인터뷰에서 웃으며 말한 구아라브는 “어떻게 그렇게 작은 아이를 상대로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정색을 했다. “그 아이는 거지였어. 아무런 가치가 없는 삶이었어”

우드윈 감독은 “병이 든건 성폭행범이 아니라 인도사회”라고 개탄했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약간의 시차를 두고 인도와 영국에서 각각 방영된다. 인도 NDTV 방송은 오후 9시, 영국 BBC 방송은 오후 10시에 ‘인도의 딸’을 내보내기로 했다.

전석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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