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연인 등 가까운 이들을 한꺼번에 살해하는 흉악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내 삶은 끝’이라는 절망감에서 주변 사람들을 살상하는 ‘도메스틱 매스 머더(Domestic Mass Murder·가족 내 집단 살인)’의 전형적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범죄는 깊은 좌절감 속에서 자행되기 때문에 범행 후 범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세종·화성시 엽총살인 사건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심층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27일 “일가족 살해 등 가족 내 집단 살인은 기본적으로 범죄자가 삶의 막바지에 이르러 저지르는 것”이라며 “흔히 ‘너 죽고 나 죽자’는 심리”라고 설명했다. 범행 전부터 자살을 결심하기 때문에 수법이 잔혹하고 목적성이 분명하다. 경기 화성 엽총 살인 사건에서도 피의자 전모(75)씨는 형의 일가족을 조준사격했다.
표 대표는 “수렵기간만이라도 전문 정신과의사 등과 함께 총기 출고 요청자를 심층적으로 면담할 필요가 있다”며 “충동, 공격욕구, 복수심리 등이 드러날 경우 총기 불출을 금지하는 식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현대인이 자주 겪는 ‘충동조절장애’를 하나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최근 사람들의 자아존중감이 낮아지면서 충동조절에 실패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조준사격을 했다는 것은 평소 살해하겠다는 생각을 이미 여러 차례 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세종시에서 일어난 엽총 살인 사건과 이번 사건에서 피의자들이 모두 자살로 끝을 낸 점도 충동조절장애의 공통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최근 일련의 사건이 돈 문제를 두고 발생했지만 일반인에겐 생소한 총기가 범죄수단이었다는 점에서 경찰이 총기 관리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성=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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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총기난사] 가족과 연인 등 한꺼번에 살해하는 ‘도메스틱 매스 머더’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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