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 안구건조증도 악화시킨다...잠 설친 날 "눈이 뻑뻑" 이 때문인가

잠이 부족하면 비만이나 당뇨,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엔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 눈에도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면 부족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가별 일평균 수면시간 조사를 보면 한국인의 수면 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조사 대상 1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청소년들의 과도한 학업부담, 직장인들의 잦은 야근과 회식 등으로 인해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그 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수면 부족이 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신영주 교수팀은 수면부족이 눈물 오스몰농도(용액 1리터에 함유된 용질의 이온화수)를 높이고, 눈물막 파괴시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눈물 분비량을 감소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해 미국 학술지(IOVS)에 게재됐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빨리 말라 눈이 불편해지는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 없이 안구건조증을 방치할 경우 만성 결막염이나 안검염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 눈물막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안질환이 없는 20~30대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10명은 8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고, 나머지 10명은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상태에서 14시, 22시, 다음날 06시, 14시에 각각 눈물오스몰농도, 쉬르머검사, 눈물막 파괴시간, 통증시각척도, 안압을 각각 측정해서 비교했다.

오전 6시에 검사한 결과에서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그룹이 8시간 수면을 취한 그룹에 비해 눈물오스몰 농도가 높았고, 눈물막파괴시간이 짧았으며, 눈물분비량이 현저히 감소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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