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가로수길과 경기도 일산 등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최현석(43)은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 셰프다. 지금까지 고정 패널로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만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합쳐 10개가 넘는다. 25일 MBC ‘라디오 스타’에는 후배 셰프 맹기용(27)과 함께 출연해 어린시절, 아내와의 일화 등 사생활을 공개하며 화려한 입담을 선보였다. 그는 이른바 ‘셰프테이너(셰프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다.
◇‘쿡방’ 뜨니 셰프도 뜬다=일반인들도 엔터테이너로 변신하는 시대다. 요즘 TV는 ‘셰프테이너’를 필두로 각종 ‘테이너’들이 장악했다. 요리·음식 관련 예능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가장 각광받는 출연자군은 단연 셰프다. SBS 육아 예능 ‘오 마이 베이비’ 등 다수 프로에 출연했던 레오강(39), 다음달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는 레이먼킴(40)을 포함해 샘킴(38), 정창욱(35) 등은 이제 식당보다 브라운관에서 만나는 게 더 친근해졌다.
셰프의 인기는 ‘쿡방(요리하다는 뜻의 영어 쿡(Cook)과 방송의 합성어)’의 상승세와 맥락을 같이 한다. 현재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에서 전파를 타는 관련 프로로는 KBS ‘해피투게더 시즌 3-야간매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십 여 개에 달한다. 재밌는 것은 방송에 나오는 셰프들이 모두 준수한 외모를 자랑하는 20~40대 남성이라는 점이다. 주 시청층인 여성들의 기호를 완벽하게 맞추고 있는 것이다.
◇기자·평론가는 예능으로, 아나운서는 드라마로=영화평론가 허지웅(36)은 예능 프로의 캐스팅 1순위를 다툰다. JTBC ‘마녀사냥’과 ‘썰전’ 등 4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면서, 지상파 예능의 손님으로도 두어 차례 얼굴을 내밀었다. 지난해 여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 이어 지난달에는 MBC 드라마 ‘킬미힐미’에 출판사 편집장 역할로 특별 출연까지 했다. 이제는 그를 방송인이라 부르는 게 적합해 보일 정도다.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KBS 일요예능 ‘슈퍼 선데이-1박2일’은 ‘기자 특집’을 내보내 재미를 봤다. KBS 보도국 소속 기자 여섯과 기존 멤버들이 경기도 이천을 방문해 지역 뉴스를 만들면서 게임을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방송 후 출연 기자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들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독식했고 ‘기자테이너’ ‘저널테이너’란 합성어까지 등장했다. 예능을 통해 드러난 인간적인 모습에서 시청자는 신선함을 느꼈다. ‘1박2일’의 류호진 PD는 “기자들이 각자의 성격과 관심사, 인간적인 매력을 방송에서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근래 들어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들의 연기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앵커 백지연(51)이 SBS 월화극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재계 2위 그룹의 안방마님 지영라 역할을 맡아 농염한 중년 여성을 그리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 오상진(35)의 경우 지난해 SBS ‘별에서 온 그대’를 시작으로 SBS 주말극 ‘떴다! 패밀리’와 MBC 드라마넷의 ‘스웨덴 세탁소’에 출연 중이다. MC보다 연기자로써의 활동이 더 활발한 셈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26일 “매체를 통해 수없이 소비된 식상한 연예인들보다 특별한 일반인들이 가진 참신함이 각광받고 있다”며 “여러 소재를 통해 스토리 텔링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은 당분간 더 다양한 직군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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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너의 시대´…셰프·방송인·아나운서 등 예능·드라마 시장 잇단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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