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년들도 "독립만세" 외쳤다…국가기록원, 3.1운동 판결문 자료집 2권 발간

Է:2015-02-26 12:03
ϱ
ũ
14세 소년들도
3.1운동에 어린 학생층의 참가를 보여주는 밀양 윤차암 박소수 강덕수 등의 판결문 일부. 국가기록원 제공
14세 소년들도
통영에서 기생단 3.1만세운동을 주도한 정막래 이소선의 판결문. 국가기록원 제공
14세 소년들도
철도변에서 만세운동을 펼친 청도 이승덕 성삼백 최갑수 등의 판결문. 국가기록원 제공
14세 소년들도
'독립운동 관련 판결문 자료집 3.1운동(Ⅱ)' 표지
“대정 8년(1919) 4월 1일 아침에 함께 경상남도 밀양군 밀양면 내일동 영남루 뒷산으로 놀러갔을 때 윤수선이 부산에서는 학생이 조선독립을 위해 만세를 외친다고 이야기하자 김성선 강덕수는 윤수선과 함께 밀양에서도 조선독립 시위운동을 하자고 발의하고 윤차암 박소수도 이에 동의했다. (중략)모두 20~30명에 달하자 대오를 지어 박차용은 나팔을 불며 선두에 서고 다른 사람은 조선독립만세를 외치고 연호하면서 도로를 열을 지어 걸었다.”

1919년 4월 독립만세운동을 한 혐의로 검거돼 부산지방법원 밀양지청에서 재판을 받은 윤차암 등 7명에 대한 식민지 재판부의 판결문 내용이다. 이들은 밀양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14~15세 소년들로 3월 이후 전국에 들불처럼 번진 3·1독립만세운동에 어린 소년들까지 참여했음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영남과 호남(제주 포함) 지역의 3·1운동 전개양상을 보여주는 당시 판결문 원본과 번역문 등이 실린 ‘독립운동 관련 판결문 자료집 3·1운동(Ⅱ)’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자료집은 영·호남 지역 3·1 만세운동의 생생한 모습을 소개하는 총설과 만세시위 가담자 286명에 대한 판결문 50건으로 구성돼 있다.

판결문을 보면 독립만세 시위는 종교계, 교사, 학생, 기생 등 연령 종교 신분 남녀를 불문하고 대거 참여한 거족적 운동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독교 장로파 영수인 윤영복(당시 26세)은 신도들과 함께 태극기를 제작하고 영일군 덕성리 장날 깃발을 흔들며 독립만세를 이끌었다. 통영의 기생조합 소속 기생 정막래(21)와 이소선(20)은 금반지와 금비녀 등을 팔아 같은 복장차림으로 수천 명이 나선 독립운동에 앞장섰고, 식민지 법원은 이들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청송의 조병국(37)은 화목동시장 독립운동에 말을 타고 나가 군중들의 독립운동을 주도해 대구복심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남원 덕과면장 이석기(41)는 식수기념일(4월 3일)에 만세운동 취지서를 관내 면장들에게 보내고 800여명이 참여한 시위운동에 앞장섰다가 광주지법 남원지청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경북 청도의 단산서당 학생이었던 이승덕(18), 최갑수(20) 등은 경부선 열차에 승차한 군중을 대상으로 철길 옆 나무에 태극기를 세우고 만세시위를 벌였다.

국가기록원은 “이번 자료집은 남부지역 3·1운동의 구체적 전개 양상과 다양한 참여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밝혔다.

국가기록원은 앞서 지난해 2월 서울·경기·강원과 충청 지역 등 중부지역 3·1만세운동 관련 판결문 55건을 수록한 ‘독립운동 관련 판결문 자료집(3·1운동)’을 발간했다.

책자에 수록된 자료 등 독립운동 판결문 관련 원문과 번역본은 국가기록원 홈페이지(archives.go.kr) ‘독립운동 관련 컬렉션’에서 열람할 수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