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기간 홍콩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홍콩 출입국 관리 기관인 입경사무처(入境事務處)에 따르면 지난 18일~22일 5일간 홍콩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67만51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만6297명보다 1142명(0.2%)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13.7% 증가하는 등 97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하락세로 돌아섰다. 홍콩 CLSA증권은 “입경사무처 통계는 홍콩 관광 산업이 매력을 잃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연간 중국인 방문객 증가율이 지난해 16%에서 올해는 4%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최근 홍콩에서 벌어진 중국인 쇼핑객과 보따리상 등에 대한 항의 시위가 지목됐다. 홍콩에서는 지난 8일 이후 3주 연속 주말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중국인 쇼핑객 증가로 물가가 상승하는 등 홍콩 시민의 생활이 더 불편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최근 일본과 유럽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들 지역이 더 매력적인 관광 장소로 부각되고 있는 점도 홍콩 관광객 감소의 이유로 거론된다.
미국과 대만, 유럽 국가 등이 비자 발급 조건을 완화하는 등 중국 관광객 모시기에 나서는 상황에서 홍콩만 소외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를 대변하는 입법회(국회격) 이유시윙 의원은 “미국 등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펴고 있지만 홍콩은 중국인을 환영하지 않고 있다”며 “개인 자격으로 홍콩을 방문할 수 있는 중국의 도시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49개 도시의 주민들은 홍콩 통행증만 신청하면 상용 비자나 단체여행 방식을 통하지 않더라도 자유여행 방식으로 홍콩을 방문할 수 있게 돼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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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환이후 처음으로 중국인 춘제 관광객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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