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미국에 남은 NC…“야구의 절실함 배운다”

프로야구 구단 대부분이 일본 오키나와와 가고시마 등에서 연습경기를 하고 있는 반면 NC 다이노스는 유일하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차 전지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NC는 미국 마이너리그 팀 등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현지 선수들의 절실함을 배우고 있다.

23일 구단에 따르면 NC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인근 UYA 캄튼 경기장에서 마이너리그 연합팀과 연습경기를 벌였다. 이들은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개인훈련 중인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들 또는 소속팀을 찾는 선수들이다.

이 가운데 왼손 투수 데이비드 웨인 루소는 경기 전날 샌프란시스코 근처 집에서 7시간 넘게 차를 몰고 왔다. 새너제이 주립대 출신으로 독립리그 록포드에서 뛰다가 방출된 그는 현재 골프장에서 마케팅 직원으로 일하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찾고 있다. 정식 팀원으로서 출전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온 프로야구팀과 연습 경기를 치르는 것이지만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먼 거리를 이동해 찾아왔다. 또 다른 왼손 투수 톰 베셀라는 200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11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지금은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다. 베셀라는 “이번 연습경기에서 시속 150㎞의 공을 던지는 실력을 보이고 기량을 끌어올려 언젠가 다시 찾아올 기회를 잡겠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NC는 이날 경기에서 패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전했다. 에릭 테임즈는 “직업을 위해 죽기 살기로 야구하는 그들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며 “배고픔과 간절함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민호는 “야구를 하려고 달려온 그들의 열정이 놀랍다”며 “타석에 나서면 공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자세가 느껴졌다. 야구선수로서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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