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하늘다람쥐’ 3년 만에 출현… 3년만에 다시 찾아

월악산 국립공원에서 살다가 자취를 감췄던 하늘다람쥐가 3년 만에 인공 둥지에서 발견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하늘다람쥐는 최근 지리산·속리산·무등산 등지에서 서식이 관찰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월악산에 설치된 인공둥지 3곳에서 지난 7일 나뭇잎과 새의 깃털을 이용해 하늘다람쥐가 보금자리를 마련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두 마리의 하늘다람쥐가 이 둥지에 드나드는 장면도 포착됐다.

2012년 2월 월악산에서 말벌의 빈집에 사는 하늘다람쥐 한 마리가 발견됐다. 하지만 이듬해 5월 비바람에 말벌집이 떨어지자 종적을 감췄다. 이에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와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8월 인공둥지 30개를 설치하고 하늘다람쥐 서식 여부를 관찰해왔다.

하늘다람쥐는 몸길이 15∼20㎝, 꼬리길이 9.5∼14㎝로 작은 몸집에 유난히 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청설모과 포유류다. 성질이 온순하다. 비행을 하는 육상척추동물의 다리와 몸통에 걸쳐 뻗어 있는 피부 주름으로 형성된 비막(飛膜)을 이용해 나무 사이를 날아서 이동한다. 해질 무렵부터 일출 전까지 움직여 관찰이 매우 어렵다. 주로 잣나무 숲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나무구멍이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에 나뭇가지, 풀잎 등을 모아 둥지를 만든다. 천적을 피하려 둥지를 여러 개 사용한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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