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큰 일 날 뻔 했다. 일본인 음악 공연객을 태운 관광버스 기사가 운전 중 갑자기 복부 대동맥이 파열되는 고통 속에서도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넘겼다.
17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P관광버스 소속 운전기사 이희남(60)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마친 일본의 한 음악단원들을 싣고 서울팔레스호텔로 운행 중이었다.
이씨는 출발 때는 별 이상 없었으나 서초역 사거리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배에 무엇인가 맞은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앞이 캄캄해졌다. 이씨는 더 이상의 운행은 무리일 것으로 판단되어 신호대기를 이용해 즉시 비상 깜빡이를 켜고 승객들 한 명씩 인도로 안전하게 안내해주었다.
그 뒤 이씨는 정신을 잃고 기절했으며, 의식이 돌아왔을 때의 시간은 2월 3일, 장소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5층 중환자실이었다. CT 검사 결과 이씨는 복부 대동맥류 파열 진단을 받고 응급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대동맥은 우리 몸의 중심을 지나는 동맥으로 직경 1.5~2cm의 굵은 혈관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많은 양의 혈액을 펌프질해서 몸 구석구석에 전달한다. 횡격막을 기준으로 하행에 위치한 것을 복부대동맥이라 부르는데 혈관이 정상직격의 1.5배 이상늘어나는 경우 동맥류로 진단한다. 대동맥이 파열될 경우 마치 댐이 무너지듯이 순식간에 다량의 출혈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실제 임상적으로도 응급실 도착 이전 80~90%가 사망에 이른다.
서울성모병원 김장용 교수는 “대동맥류 파열 증상이 나면 본인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은 물론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면서 “고통스러운 본인보다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진 이 씨의 사명감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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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먼 큰일 날뻔...일본인들 태운 버스 기사 '복부 대동맥 터지는 고통'에도 기지 발휘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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