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 아르바이트로 채용돼 일하다 일주일만에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은 한 네티즌이 소모품으로 전락한 알바의 처지를 호소해 큰 공감을 받고 있다.
그는 15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알바생은 포스트잇 용지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150건의 댓글을 받았다. 대부분이 힘내라는 응원이었다.
‘ama***’ 네티즌은 “최근 할리스 종로점에서 알바를 시작했다가 일주일 만에 해고통보를 받았다”며 “본사에서 인건비를 지출을 줄이라는 압력이 들어왔다는 게 이유에서였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제가 채용되기 전 연말에 한참 손님 많은 시간대에도 3명이서 일해야 할 정도로 바빠서 점장이 사용가능한 범위의 인건비를 계산하고 나서 알바생을 대량으로 뽑았고, 저도 그 시기에 고용된 알바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장이 바쁘니까 하루라도 빨리 함께 일하고 싶다고 했는데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일주일도 채 안돼서 상황이 급반전됐다”며 허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런식의 일방적인 해고는 납득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니까 점장이 되레 화내면서 ‘겨우 일주일 일해 놓고 피해자라도 된 것처럼 구냐?’며 당신만 쿨하게 나가주면 되는데 왜 복잡하게 따지려고 드냐는 식으로 나오더라”며 “피해를 주고 있으면서 ‘피해자라도 된 것처럼’ 운운하는게 어이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직서를 요구하길래 자발적으로 퇴사하는게 아니니깐 쓸 수 없다고 했더니 점장이 소송을 걸어서 보상이라도 받을거냐며 제멋대로 소설을 써대는데 어이가 없었다”며 “이런 식으로 자를거면 아예 처음부터 뽑질 말든가, 뽑은 사람까지는 책임을 져야지 알바생을 포스트잇 메모지처럼 쉽게 뗐다 붙일수 있는 존재로 봤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그는 “기껏 서류절차 다 밟고, 어렵게 구한 알바라 ‘각잡고’ 열심히 일할준비 돼있는 사람 일주일만에 바보 만들어놓고는 진심으로 미안한 기색은커녕 오히려 당당하게 나오는 태도가 더 황당할 따름”이라며 “갑질을 하고 있는 당사자들이 갑질을 하고있다는 의식조차 못하고 있다는게 더 문제”라면서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보름쯤 지난얘긴데 이제와서 이런 얘길 하는 이유는 사사로운 복수심에 얽매여서가 아니다”라고 못박은 뒤 “이런 잘못된 상황을 어쩌다 재수없는 일 겪었다고 묻어버리면 이 사회는 나아지는 게 하나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할 순 없지만 낙숫물로 구멍을 뚫듯이 ‘갑질’에 대한 문제를 하나둘씩 돌아보는 것이 작은 힘이 되고, 그런 작은 힘들이 모여서 잘못된 갑질행태를 조금씩 고쳐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올린다”며 “‘그깟 알바자리’라고 생각하고 넘어가 버리면 이런 식의 부당대우는 계속될 것이고, 저같은 피해자는 늘어날텐데 제가 당해보니 알바 부당대우로 인한 피해자가 한 명이라도 줄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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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은 포스트잇이 아닙니다’ 할리스 일방적 해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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