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여성들 사이에 키 크고 멋진 남성으로부터 받는 ‘가베동(壁ドン)’이 유행하고 있다.
가베동’은 ‘벽’을 의미하는 ‘가베’와 ‘단단한 것을 칠 때 나는 소리’인 ‘동’을 합친 신조어다. 우리나라의 ‘벽치기’ 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
키 크고 잘생긴 남자가 자신을 구석으로 몰고 가 벽을 치며 “넌 왜 이렇게 예쁜 거야. 내 여자가 되겠다고 어서 말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앞서 유행했던 유약한 ‘초식남’에 대비되는 ‘박력남’의 상징이 되고 있는 것.
15일 중앙선데이 보도에 따르면 가베동은 지난해부터 일본의 드라마·영화·광고를 휩쓸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한 의류업체는 구매 손님에게 가베동을 선사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옷을 들고 준비된 벽 앞에 서면 남자 모델 두 명이 가베동을 하며 여성 손님에겐 “어째서 그렇게까지 귀여운 거야”, 남성에겐 “이 녀석, 넌 뭘 입어도 어울린다니까”라고 한다.
가베동 열풍을 반영하듯 지난달 도쿄신문은 아베 신조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베동을 하는 장면을 만평으로 그려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가베동’은 올해 초 우리나라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JTBC ‘비정상회담’에서 일본인 타쿠야는 “일본 여성들 사이에 초식남, 건어물녀에 이어 ‘가베동’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가베동이 자칫 박력이 아니라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가베동 열풍은 일본 만화가 와타나베 아유의 순정만화 ‘L-DK’에서 시작해 진화해 왔다고 한다. 벽이 아닌 마루에 여자를 밀치는 ‘유카동(床ドン)’에다 여자가 남자에게 하는 ‘역(逆)가베동’까지 등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누가 밀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섣불리 따라 하다간 폭행으로 고소당합니다.” “한국에서 오징어가 밀치면 해산물은 성폭행, 폭행범” “가츠동은 아는데, 제가 하면 신고당하겠죠.” 등의 재밌는 반응을 보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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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유행 '벽에 여자 밀치기'…우리나라에서 한다면 어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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